▲ 고영욱. 출처| SBS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미성년자를 성폭행, 성추행해 실형을 살았던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이 8년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가수 고영욱은 11일 자신의 SNS에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글을 올렸다. 고영욱이 SNS 활동을 재개한 것은 2012년 5월 이후 약 8년 6개월 만이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2013년 구속됐다. 대법원은 2013년 고영욱에게 징역 2년 6개월,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형을 선고했다. 재판을 받는 동안 남부구치소에서 11개월 동안 복역한 그는 안양교도소, 서울남부교도소 등에서 형량을 채운 후 2015년 7월 출소했다.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인 고영욱은 출소일부터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의 세월을 보냈다. 연예계에서는 최초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1호 연예인이라는 오명을 썼다. 게다가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던 만큼 대중의 공분이 컸고, 고영욱은 침묵을 지킨 채 두문불출했다.

9년 가까운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고영욱은 SNS로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영욱의 과감한 행보는 신상정보 공개, 고지 기간은 끝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자발찌 부착은 2018년 끝이 났지만, '성범죄자 알림-이'를 통한 신상정보 공개·고지는 지난 7월까지였다. 대한민국 전역에 자신의 신상, 주소가 낱낱이 공개되는 이 기간이 끝난 후 고영욱은 활동에 기지개를 켠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안녕하세요, 고영욱입니다"라고 첫 인사를 전한 후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라며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SNS 활동을 재개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살겠다. 아무쪼록 건강하시라"고 했다. 

▲ 고영욱이 공개한 과거 사진. 출처| 고영욱 인스타그램
'동물농장' 등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어머니에 대한 걱정도 잘 알고 있다는 듯 "저희 엄마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얼마 전 정환이 형이 보내준 젊은 시절 엄마의 사진을 올려본다.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다행히도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고 근황을 알리며 "엄마의 건강하신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영욱의 SNS 활동 재개가 연예계 복귀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커진다. 특히 고영욱이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세상과 소통하며 살겠다"고 하면서 성범죄 이력에도 연예계 활동 복귀 초강수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그러나 고영욱은 스포티비뉴스에 "활동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고민 끝에 SNS 계정을 개설하고 근황을 알린 것에 대해서는 "너무 오랫동안 스스로를 가두고 사는 것 같아서 용기 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게 됐다"고 했다. 또 "제가 지금은 별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연락 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고영욱은 비난을 감수하고 8년 6개월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SNS로 자신의 근황을 알린 고영욱의 행보가 연예계 복귀를 위한 시동인지, 혹은 침묵을 깨고 단순히 소통하기 위한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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