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홍건희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어제의 영웅' 홍건희(28, 두산 베어스)가 무너졌다. 

두산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kt 위즈와 3차전에서 2-5로 졌다. 7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흐름이 8회 시작과 함께 와르를 깨졌다. 두산은 8회에만 kt에 5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리즈 스코어는 2승1패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20승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향한 믿음과 포스트시즌 8연승을 달린 분위기를 믿었다. 

알칸타라는 7회까지 자기 임무를 다 해줬다. 최고 154km 빠른 공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kt 타선을 요리했다. 7회까지 공 89개롤 버틸 정도로 투구 수 관리도 완벽했다. 그런데 두산 타선도 같이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꽁꽁 묶였다. 0-0 팽팽한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8회에도 등판한 알칸타라는 김민혁과 조용호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8이닝을 책임지는 듯했다. 그런데 2사 후 황재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로하스와 유한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0-1 선취점을 뺏겼다. 

김 감독이 선택한 교체 카드는 홍건희였다. 홍건희는 지난 10일 2차전에서 2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4-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김 감독은 "(홍)건희가 중요한 2이닝을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홍건희는 매우 도움이 됐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잘 던져줘서 앞으로 운용하기 수월해졌다"며 앞으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날 중요할 대 교체 카드로 홍건희를 선택하며 믿음을 보여줬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2차전에서 3점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킬 떄와 달리 긴장감이 역력해 보였다. 홍건희는 2사 1, 3루 위기에서 첫 타자 강백호를 상대할 때 패스트볼로 3루주자 로하스의 득점을 허용했다. 패스트볼은 포수의 실책이지만, 홍건희가 높은 공을 요구한 박세혁의 사인과 다르게 공을 떨어뜨렸다. 0-2. 결국 강백호는 자동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홍건희는 2사 1, 2루에서 박경수 역시 볼넷으로 내보내 계속해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다음 타자 배정대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는 듯 보였으나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타구가 떨어져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0-4. 결국 홍건희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박치국과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홍건희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모든 게 수원했던 지난 등판과 달리 이날은 모든 게 꼬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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