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안타 맹타로 1,2차전 부진을 만회한 강백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강백호(21·kt)의 포스트시즌 데뷔 무대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나, 끝내 답을 찾아내는 강백호는 늦지 않게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강백호의 돌아가는 방망이를 확인한 kt의 포스트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0으로 맞선 8회 5점을 집중시킨 끝에 5-1로 이겼다. 1·2차전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이날 기사회생하는 동시에 가을의 중압감에서도 조금은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 kt의 키는 역시 타선이었다. 1차전에서 고전한 kt는 2차전에서도 로하스의 솔로홈런 하나로 1점에 머무는 등 빈타에 시달렸다. 수많은 주자들이 2루 혹은 3루라는 득점권에 가고도 좀처럼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대다수 선수들이 썩 좋지 않은 타격감이었지만, 중심타자인 강백호의 부진은 더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다.

1차전에서 2번으로 전진배치됐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백호는 2차전에서 원래 타순인 4번으로 돌아왔으나 안타 하나에 머물렀다. 결국 이날 타순은 5번으로 조정됐다. 조용호 황재균 로하스 유한준이 나가면 강백호에게 해결 임무를 맡기겠다는 의미였다. 타순은 조정됐지만 중요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 전 초심을 외쳤던 강백호는 이날 결국 답을 찾아냈다. 1·2차전에서는 외야로 가는 타구조차가 많지 않았지만 2회 첫 타석부터 좌익수 방향으로 공을 보내며 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5회에는 기다리던 장타가 나왔다.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장쾌한 2루타를 터뜨렸다. 변화구가 가운데 떨어지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7회에도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장타는 아니었지만 타구 속도가 빨라 내야수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타구였다. 강백호의 좋을 때 타구 속도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 역력했다. 강백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까지 추가하며 이날을 3안타로 마무리했다. 8회 고의4구까지 합치면 이날 네 번의 출루를 하며 두산 배터리를 괴롭혔다. 

kt 타선은 1·2차전에서 고전했고, 사실 3차전에서도 7회까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나간 만큼 들어오지를 못했다. 더 답답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8회 2사 1,3루에서 터진 유한준의 적시타로 혈을 뚫은 끝에 8회에만 5득점하고 확실한 분위기 전환을 이뤘다. 여기에 강백호의 살아난 감까지 확인했다. 좋은, 그리고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4차전을 맞이할 여건이 마련됐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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