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5-2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만나 “선발 데뷔전만큼 힘든 가을야구 첫 승이었다. kt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벼랑 끝으로 몰렸던 kt는 이날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8이닝 1실점 역투와 8회초 나온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인생투를 펼쳤다. 초반 득점을 올리지 못했는데 쿠에바스가 훌륭한 투구를 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쿠에바스가 투구수를 잘 끊어주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또, 쿠에바스가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장성우 사인을 보고 고개를 2번만 흔들었다고 하더라. 좋은 투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쿠에바스의 위력적인 투구가 단연 돋보인 하루였다. 쿠에바스는 이날 최고구속 148㎞의 투심 패스트볼과 140㎞대 커터, 130㎞대 안팎의 체인지업과 커브를 고루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주무기 커터가 타자의 좌우 낮은 곳으로 꽂히면서 효과를 봤다.

기사회생한 kt는 13일 4차전에서 배제성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두산은 유희관이 나선다.

이 감독은 “타선이 치기 시작해서 고무적이다. 타선이 터지면 앞으로도 경기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우리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내일은 타선이 터지는 쪽이 이긴다고 본다. 처음 가을야구를 하는 우리가 분위기에서 앞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