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들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김재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공격 쪽에서 힘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총평했다. 실제 두산은 이날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에 밀려 이렇다 할 물줄기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2-5로 졌다.

1·2차전 승리로 시리즈 조기 종료를 노렸던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내고도 3차전에서 졌다. 물론 여전히 유리한 고지다. 2승1패다. 한 판만 이기면 한국시리즈다. 하지만 가을 경험이 부족한 kt의 사기를 올려줬다. 게다가 4차전 선발 매치업(유희관 vs 배제성)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만약 4차전에서도 진다면 오히려 쫓기는 쪽은 두산이다.

결국 두산은 4차전에서 반드시 시리즈를 마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선이 살아나야 하는데, 김 감독의 말대로 주축 타자들의 공격력이 시원치 않다. 중심타자인 오재일의 타율은 0.083이다. 정수빈은 0.100, 호세 페르난데스는 0.143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오재원의 타격감은 플레이오프 들어 들쭉날쭉하다. 그나마 감이 괜찮았던 허경민은 3차전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빠졌다. 최주환도 발이 좋지 않다. 컨디션을 봐야 한다. 

믿을 언덕은 김재환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던 김재환은 가면 갈수록 감이 좋아진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462, OPS(출루율+장타율) 1.231로 활약이다. 12일 3차전에서도 1-5로 뒤진 9회 장쾌한 솔로포를 터뜨리며 4차전을 기약했다. 맞는 순간 모든 야수들이 그냥 멈췄을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오재일의 방망이가 풀 죽은 두산으로서는 김재환의 장타력이 더 소중할 수밖에 없다.

4차전 kt 선발로 나서는 배제성이 상대적으로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배제성은 전형적인 우타자 킬러다. 올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91이다. 그러나 좌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많이 올라온다. 지난해 피안타율은 0.298, 올해는 0.313이다. 피장타율도 껑충 오른다. 

두산은 좋은 좌타자들이 많다. 다만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지금 컨디션이 중요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확신하기 어렵다. 김재환이 선봉에 서야 한다. 최근 2년간 배제성을 상대로 장타는 적었지만 타율은 0.308로 나쁘지 않았다. 배제성에 강했던 타자들의 반등에도 기대가 걸린다. 박건우(2년간 타율 0.455), 최주환(.375), 페르난데스(.357)와 같은 선수들이다. 두산 타선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4차전을 지배하는 키워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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