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이는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2020-2021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주목받는 팀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이 팀이 더 높은 곳을 위해 FA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팀 수뇌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 가운데, 토론토는 몇몇 포지션에서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 외야 공격력을 보강할 자원, 그리고 선발투수다. 주목을 받는 한 선수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김하성(25·키움)이다. 김하성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토론토 담당기자 또한 잠재적 영입 후보로 봤다.

‘디 애슬레틱’의 토론토 담당기자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12일(한국시간) 티어를 나눠 토론토의 영입 타깃을 짚었다. 중간 수준의 선수로는 토미 라 스텔라, 디디 그레고리우스, 콜튼 웡, 그리고 김하성과 저스틴 터너가 뽑혔다. 아무래도 토론토는 전형적인 빅마켓 클럽은 아니다. 보강해야 할 포지션도 적지 않다. DJ 르메이유나 마커스 세미언과 같은 빅네임보다는 한 단계 아래의 선수들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맥그래스는 김하성에 대해 “김하성은 MLB처럼 투구 수준이 높지 않은 KBO리그에서만 활약했기 때문에 약간의 미스터리가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김하성은 25살밖에 되지 않았다. FA 선수치고는 매우 젊다”면서 KBO리그에서의 성적도 뛰어나다고 했다. 다른 매체와 비슷하게 역시 ‘나이’를 큰 장점으로 손꼽았다.

또 하나의 관건은 역시 MLB의 빠른 공에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느냐는 것. 이는 같은 매체의 칼럼니스트 키스 로 또한 지적한 바 있다. 맥그래스는 “로는 김하성이 슈퍼 유틸리티를 맡을 운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그는 포스팅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팬그래프는 대략 1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의 나이와 잠재력, 다재다능함은 그를 다년 계약으로 이끌 수 있다”고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토론토는 내야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으나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좋은 백업 선수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기도 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3루 복귀 가능성이 아직은 확실하지 않은 점도 있다. 토론토는 확실한 전력 보강이 가능한 A급 선수들, 저렴한 가격에 1~2년을 쓸 수 있는 베테랑 선수들 등 많은 옵션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어 선수들과 오랜 기간 함께 갈 수 있는 전력을 생각한다면 김하성도 좋은 대안이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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