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 제공|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윤여정이 세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영화 '미나리'로 미국 독립영화상 시상식 최고여배우상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주목받고 있다.

제30회 고담어워즈(2020 Gotham Award)가 13일 후보를 공개한 가운데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최고의 여배우상 후보에 올랐다. 미국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Independent Film Profect)가 지원하는 고담어워즈는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의 포문을 여는 독립영화 분야 시상식으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윤여정은 지난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대상 2관왕에 오른 화제작 '미나리'로 주목받으며 단번에 아카데미상 후보감이라는 평가를 얻었던 바. 내년 1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첫 할리우드 영화로 수상의 낭보를 전해올지 주목된다.

윤여정은 '노마드 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먼드, '이제 그만 끝날까 해' 제시 버클리, '미스 주네테'의 니콜 비하리, '더 네스트'의 캐리 쿤 등과 함께 최고 여배우상 후보에 올라 경합한다.

▲ 영화 '미나리'. 제공|A24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에 온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윤여정은 딸을 위해 미국에 건너온 친정어머니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미드 '워킹데드', 영화 '버닝' 등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 등도 출연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2월 제3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제 8회 미들버그 영화제에서는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막을 내린 제 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돼 처음으로 소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국 아카데미 예측 사이트 어워드와치가 내년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윤여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녀는 이미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임상수 감독의 '하녀', 넷플릭스 '센스8'에 출연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이미 주목받는 배우다. '미나리' 미국 배급사인 A24는 LA와 뉴욕에서 오는 12월 부분 개봉을 결정, 출품 자격을 충족시키며 아카데미 시즌을 겨냥한 레이스를 예고했다. 이미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적 있는 A24와 윤여정이 든든한 파트너를 이뤄 어워드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 윤여정 ⓒ한희재 기자
여기에 더해 윤여정은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Pachinko)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에 나섰다. 한류스타 이민호가 캐스팅돼 관심을 받았던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통해, 역사가 관통한 개인의 이야기를 방대한 스케일과 깊이 있는 필치로 총 8부작에 걸쳐 담아낼 예정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배우들이 캐스팅된 글로벌 대작으로, 이미 촬영을 시작했다. 윤여정의 합류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예고한다.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장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쓰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렸던 바. 출연진 역시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최고영예인 앙상블상을 수상했지만, 아쉽게도 배우부문 오스카상은 받지 못했다. 윤여정이 한국배우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아카데미 배우부문상의 포문을 열어젖히게 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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