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류지현 전 수석코치를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김성철 영상기자] LG 트윈스에서만 27년을 보낸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가 선수와 코치를 거쳐 감독 자리에 올랐다. LG 트윈스는 13일 구단 제13대 감독으로 류지현 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신임 류지현 감독은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선수 출신 1호 감독이라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승은 내가 해야 하는 숙명"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인터뷰를 통해 LG와 가장 잘 맞는 인물을 선택했다. (류지현 감독은)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지난 2년 동안 구단의 데이터 교육에 적극적이었다. 선수단 분위기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갈 수 있고 데이터 분석에 열려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서는 "(인터뷰 대상)다들 훌륭한 분들이었다. 그중에서도 류지현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준비를 많이 하셨다는 생각을 했다. 단장 선에서는 후보들의 우열을 가리지는 않고 인터뷰 결과로 각 인물의 장단점을 구단주에게 전달했다. 최종 결정은 구광모 구단주가 했다"고 설명했다. 

▲ 선수 시절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은 감독 선임 소감으로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선수 출신 1호 감독이라는 책임감을 느낀다. 어깨가 무겁다. 팬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인터뷰 과정에 대해서는 "내가 평가한 것이 아니라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선수로 11년 코치로 16년, 모두 27년을 LG에 있었다. 좋았을 때 나빴을 때를 경험했다. 앞으로 LG가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는지 정리해서 가져간 덕분에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선수보다 코치로 더 오랜 시간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에 입단해 첫 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신인왕까지 차지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우승 경력을 더하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2019년과 2020년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류중일 감독님께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지금 전력에 더해 LG만의 색깔을 잘 내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며 "우승은 내가 해야하는 숙명인 것 같다. 1994년에는 신인이었고 멋모른 채 우승을 했다. 그 뒤로 우승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거짓말쟁이가 됐다. 유니폼을 벗기 전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LG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현역 시절 별명이 '꾀돌이'였던 류지현 감독, 과연 지도자로는 어떤 야구를 선보일까. '어떤 야구를 추구하는가'라는 질문에 류지현 감독은 "내 야구를 주입한다기보다 우리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그 안에 내가 들어가야 한다. 선수들 잠재력을 잘 끌어내서 팀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선 투수들에 대한 장단점 파악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통보를 받고 첫 번째 들었던 생각인데, 그동안 야수 쪽에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투수 쪽에는 부족한 것이 많다. 그쪽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하려고 한다. 데이터 분석팀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함께 할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전혀 없었다. 당장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 앞으로 연락이 많이 올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답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웃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감독으로, 지금까지 LG에서는 없던 전례를 만든 류지현 감독은 팬들에게 "27년 동안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 잊지 않았다.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고, 보답할 수 있게 최선 다하겠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김성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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