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 같은 경력을 이어 가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진행한 2020년 양대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결과를 13일(한국시간) 공개했다.

호세 아브레유(아메리칸리그·시카고 화이트삭스), 프레디 프리먼(내셔널리그·애틀랜타)이 개인 첫 MVP 수상의 감격을 안은 가운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의 득표 결과였다. 트라웃은 올해 최종 후보 발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위권 바깥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트라웃의 최종 순위는 결국 5위였다.

트라웃은 1·2위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3위표가 4장, 4위표가 10장이었다. 결국 총점 172점으로 아브레유(374점),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303점),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230점), 셰인 비버(클리블랜드·173점)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이는 트라웃의 개인 경력에서도 가장 ‘좋지 않은’ 결과였다. 2011년 MLB에 데뷔해 40경기에 뛴 트라웃은 2012년부터 풀타임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후로는 항상 최고와 근접한 자리에 있었다. 2012년과 2013년은 MVP 2위였고, 2014년에는 드디어 생애 첫 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5년은 2위, 2016년 1위, 2018년은 2위, 2019년은 1위였다. 2017년도 4위였다. 

그런 트라웃이 5위까지 떨어졌으니 많은 이들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트라웃은 올해 53경기에서 타율 0.281, 17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3을 기록했다. 엄청난 성적이었지만 트라웃의 예년 성적보다는 조금 떨어졌다. 실제 트라웃은 통산 OPS가 1.000에 달하는 괴물이다. 올해는 일찌감치 MVP 유력 후보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트라웃의 위대함은 오히려 이런 시즌에서도 ‘TOP 5’에 들었다는 것에 있다. 이번 ‘TOP 5’는 트라웃의 개인 통산 9번째다. BBWAA의 투표가 시작된 1931년 이후 MVP 투표에서 5위 내에 9번이나 들었던 선수는 트라웃이 세 번째다.

앞선 선수는 배리 본즈(12회)와 팀 동료인 알버트 푸홀스(10회)뿐이다. 본즈는 MVP를 7회 차지했다. 푸홀스도 3회 수상 경력에 빛난다. 하지만 트라웃의 현재 나이(만 29세)를 기준으로 하면 트라웃도 못할 게 전혀 없다. 본즈는 만 29세까지 MVP TOP 5 선정은 5번으로 트라웃보다 훨씬 적다. 20대 중·후반 전성기를 보낸 푸홀스도 만 29세까지 8번으로 트라웃보다 한 차례 적다.

본즈는 오히려 30대 들어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그 힘의 원천으로 ‘약물’을 사용한 것이 들통 나 아직도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푸홀스는 만 30세 시즌이었던 2010년 2위, 31세 시즌이었던 2011년 5위를 끝으로 단 한 번도 TOP 10에 포함되지 못했다. 트라웃의 위대함을 실감하는 동시에, 트라웃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도 흥미로워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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