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포수 장성우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회 김재환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허용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스트라이크 낫아웃에서 시작된 선취점 허용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 4회초까지 0-0으로 팽팽하던 승부는 두산의 4회 공격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kt 수비진에서 나온 아쉬운 플레이가 원인이 됐다.

4회 2사 후 타석으로 들어선 두산 김재환은 0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조현우의 3구째를 헛스윙했다. 그런데 이 공이 포수 장성우 뒤로 향했고, 그 사이 김재환이 1루로 향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였다.

이후 최주환을 상대한 조현우는 최주환에게 초구 볼을 던졌다. 그러자 kt 벤치가 움직였다. 조현우를 내리고 소형준을 투입했다. 계획대로라면 조현우가 좌타자 김재환~최주환~박세혁을 상대한 뒤 내려가야 했지만, 선취점을 막아야 하는 kt는 더 빨리 소형준 카드를 냈다.

소형준은 9일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데뷔 후 처음 치르는 가을야구 무대였지만, 주눅 들지 않는 투구로 두산 타자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이후 사흘을 쉰 소형준은 이강철 감독의 예고대로 이날 구원등판했다.

그러나 결과는 kt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최주환이 소형준의 시속 141㎞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kt 타선이 좀처럼 공격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산이 기선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kt는 경기 후반에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0-2로 패하며 이번 시리즈를 1승3패로 마감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세밀한 부분에서 희비가 갈린다는 야구계 속설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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