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진한 경기력으로 향후 시리즈 활용 방안이 미궁에 빠진 유희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두산이지만 고민 없이 NC와 상대하는 것은 아니다. 타선 침체가 깊다는 것을 확인한 가운데 마운드에서는 선발 몫을 해야 할 유희관(34)이 고민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0으로 이기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3승1패로 통과했다. 3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5차전을 허락하지 않은 두산은 오는 17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NC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전체적인 결과만 보면 마운드가 분전한 것으로 보이고 실제 두 번째 투수부터는 그랬다. 첫 번째 투수가 문제였다. 바로 선발로 나선 유희관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첫 등판에 나선 유희관은 경기 내용에 큰 관심이 모였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 데 그쳤고, 결국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심지어 그 아웃카운트도 자신이 잡은 게 아니었다.

선두 조용호에게 던진 커브는 타이밍을 읽혔다. 깨끗한 좌전안타가 됐다. 황재균에게도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로하스와는 11구 승부까지 갔다. 변화구가 날카롭게 떨어지지 않았다. 로하스가 계속해서 커트를 해냈다. 결국 중앙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맞았다. 2루 주자 조용호의 타구 판단이 느려 홈에서 아웃됐기에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1점을 준 상황에서 무사 2,3루가 될 뻔했다.

내용이 심상치 않은 것을 인지한 두산 벤치는 바로 움직였다. 유한준 타석 때 우완 김민규를 투입했다. 유희관의 올해 첫 포스트시즌 등판은 그렇게 끝났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면서 3피안타에 22구를 던졌다.

이날은 팀이 이겼지만 앞으로의 활용은 고민으로 떠올랐다. 두산은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한국시리즈 첫 두 경기에 알칸타라 혹은 플렉센 원투펀치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그러나 3·4차전에는 두 선수가 등판하기 어렵다. 유희관 최원준 등 국내 선발로 버텨야 한다. 그런데 그 하나의 옵션인 유희관은 이날 벤치의 신뢰를 쌓기 어려운 투구를 했다.

유희관은 올해 NC와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7로 잘 던졌다. 다만 지난해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35, 2018년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하는 등 다소간 들쭉날쭉했다. 적어도 상대 전적에서 천적 소리를 들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두산 벤치의 선택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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