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5년 전에는 아무런 부담 없이 도전하는 입장이었지만….”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뤄낸 사령탑은 ‘자존심’이라는 단어를 꺼낼 만큼 여유가 흘러넘쳤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기자들과 만나 KS 출사표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NC 다이노스는 NC만의 야구를 하는 팀이다. 타격의 힘이 좋고 짜임새가 높다”면서 “단기전에선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선발투수가 어디까지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현재로선 4선발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에서 각각 LG 트윈스와 kt 위즈를 꺾고 최후의 무대로 올라왔다. 6년 연속 KS 진출. 김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이어진 기록이다.

2015년 KS 우승 당시에도 준PO부터 출발했던 김 감독은 “그때는 아무 부담 없이 도전하는 입장이었다. 또 모두 선배 감독들과 붙었던 터라 ‘지면 어때’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감독으로서 자존심 문제가 있다. 이겨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번 KS에서 큰 틀의 변화는 주지 않을 계획이다. 엔트리 역시 준PO 그리고 PO와 동일하다. 다만 유희관이 부진했던 4선발 자리를 놓고 고심 중이다.

김 감독은 “4선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또, PO에서 부진했던 오재일은 NC전에선 괜찮았다. KS에선 잘 칠 수 있는 만큼 그대로 기용할 생각이다. 또, 오재원과 최주환 중에선 최주환이 먼저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운용의 묘를 절묘하게 발휘한 김 감독은 끝으로 “누구라도 그런 작전을 내거나 선수를 바꿔야 했던 상황이었다. 성공이든, 실패든, 감독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상황이 되면 감독이 움직여야 한다”고 지론을 밝힌 뒤 “크리스 플렉센의 불펜 등판 여부는 상황을 봐야 한다. 라울 알칸타라 역시 마찬가지다. 상황이 되면 끌어다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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