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정리, 코칭스태프 개편, 그리고 대규모의 프런트 조직 개편까지 마친 SK의 다음 시선은 이제 외부 전력 보강으로 쏠린다. 김원형 SK 신임 감독은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FA 선물’에 대한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물론 김 감독도 이 부분은 프런트의 영역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최근 2년간 팀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은 현장보다 프런트가 더 잘 알고 있다. 프런트부터 FA 전력 보강에 대한 기본적인 전략을 가다듬는 중이다.
SK는 지난해에도 키스톤 콤비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결국 자금력의 한계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조금 더 발 빠르게 움직일 분위기다. 이미 시즌 중부터 FA 영입에 대한 공감대가 구단 내부에서 확산되어 있는 상태다. 구단 또한 FA 시장 참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결과물에 대한 확신은 지금 상황에서 불가능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뉘앙스는 예년보다 진하게 읽힌다. 근래와 확실히 달라진 출발선이다.
올해 9위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긴 SK는 지금 투수와 야수 자원 모두가 급하다. 다만 올해는 FA 시장에 투수 자원이 마땅치 않다. 때문에 야수 쪽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외부 FA 수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만큼 구단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팬들에게 뭔가의 희망을 던져줘야 한다”는 의식이 있다. 결과야 어쨌든 어떤 식으로든 부딪혀 볼 가능성이 크다.
올해 4위에 머문 끝에 사령탑이 바뀐 LG 또한 시장의 관심을 모으는 팀이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은 LG의 대권 도전 시점으로 올해가 적기라고 봤다. 선수단 구성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굵직한 외부 영입이었던 김현수와 차우찬의 FA 계약 기간 내 승부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다만 어쨌든 1~2년 안에 뭔가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팀임은 바뀌지 않는다. 내년도 기회다.
차명석 LG 단장 또한 외부 영입 가능성에 대해 “항상 열려있다. 단장은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전임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라는 대어를 취임 선물로 받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선수는 물론 코치로도 오랜 기간 팀에 머물렀다. 누구보다 현재 팀 전력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우승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프런트와 의견 조율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나름 합리성이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