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지금은 당장 (유)희관이를 어떻게 쓰겠다 이야기하기 어렵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좌완 유희관(34) 활용법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유희관은 정규시즌 8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3.25에서 올해 5.02까지 오를 정도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때부터 김 감독은 유희관 활용법과 관련해 가능한 말을 아꼈다. 10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 컨디션이 좋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 실제로 크리스 플렉센과 라울 알칸타라 원투펀치에 최원준까지 3명을 중용하면서 플레이오프까지 버텨왔다. 

유희관은 지난 13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시리즈 2승1패로 앞선 가운데 체력 소모를 줄이며 한국시리즈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유희관은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채 김민규와 교체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규가 4⅔이닝 무실점으로 버텨주지 않았다면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희관이로 승부가 안 될 것 같아서 교체했다. 마운드에 둘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고 평했다. 

한국시리즈는 7전4선승제인 만큼 선발투수들의 몫이 더욱 크다. 플렉센과 알칸타라, 최원준에 유희관 또는 김민규가 한자리를 해줘야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김 감독은 "희관이가 올해 10승을 하긴 했지만, 공 자체가 좋다는 판단이 서진 않는다. 그래도 NC 상대로는 올해 기록이 괜찮다. 1, 2차전 상황을 봐서 어떻게 대기를 시킬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 당장 희관이를 어떻게 쓰겠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유희관은 올해 NC 상대로 2경기에서 1승, 13이닝,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한편 두산은 17일 고척에서 NC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경기다. 1차전 선발투수로는 20승 에이스 알칸타라가 나선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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