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키플레이어는 오재일이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과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한목소리로 오재일(34, 두산)을 키플레이어로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의 부활을 기대했고, 이 감독은 오재일을 봉쇄해야 시리즈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재일은 지난해와 올해 2시즌 동안 NC 상대로 타율 0.357(115타수 41안타), 8홈런, 28타점으로 강했다. 타율은 두산 박건우(0.373), kt 로하스(0.368)에 이어 3위고, 홈런은 8개로 로하스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창원 원정에서 강했다. 창원NC파크에서 2시즌 동안 15경기에 나서 타율 0.443(61타수 27안타), 7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독보적 1위고, 홈런은 NC 선수들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쳤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그래서 오재일을 "오마산"이라고 부른다. 

동료들에게 '오마산'으로 불린 결정적 계기는 2017년 10월 21일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오재일은 4타수 4안타(4홈런) 2볼넷 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5 승리와 함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한 경기 3연타석 홈런, 4홈런, 9타점 모두 포스트시즌 신기록이었다. 오재일은 당시 "4번째 홈런 뒤에는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창원에서 오마산을 볼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일정이 밀리면서 추워진 날씨에 플레이오프부터는 고척돔에서 중립 경기로 진행하고 있다.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내내 고척에서 NC와 마주해야 한다. 

고척에서 시작은 좋지 않았다. 오재일은 kt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1안타(타율 0.067) 1볼넷 6삼진으로 잠잠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은 타석에서 자세나 타이밍 자체가 전혀 맞지 않는다. 조금 걱정된다"고 했다. 

3번에서 8번까지 타순을 내렸지만, 오재일의 방망이는 끝내 플레이오프를 마치기 전까지 살아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재일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방망이가 무거워지자 선수들에게 "그래도 국내에서 제일 잘 치는 타자들인데 조금 더 자부심을 가져라. 단기전은 내가 마음먹으면 못 치는 공이 없다. 조금 더 집중해서 마음 다잡고 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그래서 김 감독이 꼽은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가 오재일이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살아나면 타선이 어느 정도, 나머지 선수들도 같이 시너지효과를 얻어서 살아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오재일은 김 감독의 바람대로 창원이 아닌 고척에서도 NC 킬러로 활약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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