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왼쪽)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이 감독은 7차전, 김 감독은 6차전에 우승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가 가을에 가장 두려운 팀은 두산 베어스다. 포스트시즌 통산 상대 전적은 3승10패. 두산이 절대 우위다.

NC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두산을 3차례 만났다. 2015년 가을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첫 우승 도전을 꿈꿨는데, 3위로 올라온 두산에 2승3패로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두산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4승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 부임 첫해에 쓴 기적의 우승이었다. 

2016년 가을은 지금도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이룬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4경기에서 두산이 20점을 뽑는 동안 NC는 단 2득점에 그칠 정도로 일방적인 패배였다.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으로 구성된 '판타스틱4'에 완벽히 막혔다. 

2017년 가을 NC는 또 한번 두산에 막혀 좌절한다.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SK 상대 1승)부터 시작해 준플레이오프(롯데 상대 3승2패)를 거쳐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만났다. NC는 기세를 이어 1차전에서 13-5로 대승하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지면서 한국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두 팀이 만난다. NC는 창단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두산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두산은 김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거의 그대로 버티고 있고, NC는 감독과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두산과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처음이고,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는 이제 NC 유니폼을 입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NC는 정규시즌 1위인 만큼 강팀이다. 투수도 마찬가지고 타선의 짜임새가 매우 좋았다. 빠른 선수들도 있고 정교한 타자들과 힘 있는 타자들도 있다. 또 이동욱 감독과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졌다. 팀이 탄탄해졌다. 어떤 선수 하나가 아니라, 물론 양의지가 가서 도움이 됐다고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팀 전체가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번 시리즈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욱 감독은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실력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점이다. 한국시리즈는 실력 외에 운도 많이 작용한다. 운이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상대 전적, 그리고 경험의 차이 때문일까. 김 감독은 여유를 보이는 발언을 계속했다면, 이 감독은 말을 아끼는 쪽에 가까웠다. 김 감독은 "우리가 도전하는 쪽이니까 마음은 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이 좋은 기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팬들을 위해서 두 팀 다 재미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 감독은 "2016년 한국시리즈가 잘 생각나지 않지만, 1차전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면서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갔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1, 2차전에 최선을 다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과 NC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년 우승팀을 가릴 첫 경기를 치른다. 1차전은 에이스 맞대결이다. 두산은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 NC는 19승 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내세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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