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유리. 출처| KBS1 '뉴스9'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송인 사유리(41)가 비혼모로 아들을 출산했다. 과거 여러 방송에서 결혼 없이도 출산하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 왔던 만큼, 사유리의 용기 있는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사유리는 16일 방송된 KBS1 '뉴스9'를 통해 일본에서 3.2kg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아이 아버지는 없다. 일본의 한 정자 은행에 보관돼 있던 이름 모를 한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 출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 갔던 사유리는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이후 고심 끝에 미혼 여성에게도 시험관 시술이 합법인 일본으로 가 임신을 시도했고, 마침내 출산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출산으로 사유리는 자발적 비혼모가 됐다. 

사유리는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한국의 한 산부인과에 갔다가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충격적 진단을 받았고, 임신을 선택하고 스스로 비혼모가 됐다. 한국에서는 미혼 여성으로서 정자를 기증받기 어려웠다는 전언이다.

사유리는 인터뷰에서 "(의사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데다 지금 당장 시험관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고 하더라.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나빠질 거고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진다고 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서 결혼하는 건 어려웠다. 한국에서는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합법이다"라고 일본으로 돌아가 시험관 시술을 받고 엄마가 된 사연을 밝혔다. 

▲ 사유리. 출처| 사유리 인스타그램
"너무 행복해서 이게 꿈이면 어떡하나, 자는 게 두렵다"는 그는 "어떤 사람은 '기증받았다고 말하지 마. 사람들이 차별할 거야'(라고 한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싶은데, 내가 거짓말 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정자 기증을 받은 사실을 당당하게 고백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요즘 '낙태를 인정하라'고 하지 않나. 그걸 거꾸로 생각하면 '아기를 낳는 것을 인정하라'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자신의 소신도 전했다. 

사유리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출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 왔다. 2018년 6월 방송된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에 출연해서는 "지금은 결혼보다는 연애를 하고 싶지만 아이는 꼭 낳고 싶다. 나중에 나이 때문에 임신이 어려울까 걱정되더라. 그래서 노산에 대비해 건강할 때의 난자를 냉동 보관하고 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는 게 낫다고 들어서 2번 보관했다"며 냉동 난자 시술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또 같은 해 12월 코미디TV '치킨의 제왕'에 출연해서는 "내년 쯤에 아기를 낳고 가슴수술을 할 생각은 있다"고 했다.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뭐 있든가 없든가"라고 애매모호한 답을 내놨고, 음식을 먹으면서는 "임신하기 딱 좋아. 이런 거 몸에 따뜻하니까"라고 계속 '임신'을 언급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 사유리. 출처| 사유리 인스타그램
임신, 출산이라는 깜짝 소식이 전해진 후 사유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엄마가 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는 "2020년 11월 4일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주로 살아왔던 제가 앞으로 아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했다.

영어로는 "싱글맘이 되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선택도 아니었다. 나를 자랑스러운 엄마로 만들어 준 우리 아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고, 일본어로도 출산을 알리며 "앞으로 싱글맘으로, 또 한 아들의 엄마로 아들을 위해서만 살겠다"고 강조했다.

사유리와 친했던 스타들도 출산을 축하했다. 장영란은 "어머 축하해"라고 축하했고, 이상민 역시 "축하해"라고 댓글을 달았다. 채리나는 "너무너무 아름답다. 축하축하"라고, 이지혜는 "수고했어, 빨리와"라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후지이 미나는 "언니, 너무너무 축하한다"고, 양미라는 "너무너무 축하하고 축복한다"고 따뜻하게 축하했다. 샘 해밍턴은 "이제부터 진짜 다른 삶이 시작인데, 재밌을 거야.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나 얘기해"라고 격려했고, 김지혜는 "대단하고 멋지고 응원한다", 안혜경은 "멋지다 너"라고 응원했다.

정치권에서도 사유리의 자발적 미혼모 선택을 반겼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아나운서가 인증해드리는 멋진 글솜씨. 오늘도 마음 짜르르하게 감동하고 간다. 사유리,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이 밖에도 가수 겸 배우 알렉스, 방송인 박은실,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유리 본인도 물건이지만, 책 읽어 보니 그 부모님도 장난 아니다. 가족 전체가 예술이다"고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인 사유리는 2007년 KBS2 '미녀들의 수다'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활약해 왔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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