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는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촬영 막바지 오달수 사건이 터진 후 어떤 마음이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우는 "사실 그 질문은 영화 외적인 질문일 수도 있는데 잘 부탁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기도하는 마음으로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는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어떤 영역이 아니다. 제가 지금 촬영해놓은 작품이 '이웃사촌' 뿐 아니라 '더러운 돈에 손 대지마라', '뜨거운 피'도 있는데 '뜨거운 피'도 촬영한지 1년이 넘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시국 자체가 코로나 때문에 한국 영화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거때문에 저보다는 좀 더 전문가 분들이 개봉시기를 판단해 개봉하는 거니까 배우들은 항상 응원하고 기다리는 마음인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처음 오달수 캐스팅 소식을 접했을 당시 "캐스팅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었다. 물론 선배님의 배우로서 모습은 기존에 봐 왔다"고 답했다.

더불어 오달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언론 시사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스타일이다. 받아주실 거 다 받아주시고 그러는 편이다"라며 "말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시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달수는 도청 타깃이 된 정치인 이의식 역을, 정우는 그를 감시하는 도청 팀장 대권 역을 맡았다.

정우는 이의식의 삶을 밀착 감시하며 그로 인해 미묘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감정의 폭이 요동치는 대권이라는 인물을 노련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