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영웅(왼쪽), 팬들이 만든 임영웅 인형 '명웅이'. ⓒ한희재 기자, 출처ㅣ트위터 '명웅이' 제작 계정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트로트가수 임영웅 팬들이 제작한 '솜뭉치'가 화제다.

최근 K팝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는 스타와 닮은 인형을 만드는 '솜뭉치' 문화가 활발하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트와이스 등 인기 K팝 아이돌 멤버들의 특징을 귀엽게 인형으로 표현한 '솜뭉치'가 팬들의 유희로 작용하는 것이다. 트로트가수 팬덤도 예외는 아니다.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인기 트로트가수 팬덤도 '솜뭉치' 트렌드에 탑승했다.

'솜뭉치' 문화는 SNS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트로트가수 팬덤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제작 과정 또한 까다롭고, 기간도 길다. 그럼에도 최근 인기 트로트가수 위주로 '솜뭉치' 문화가 번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임영웅의 '솜뭉치'가 뜻밖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영웅 '솜뭉치'는 일반 K팝 아이돌 '솜뭉치'와 다른 생김새로 주목받는 중이다. 기존의 K팝 아이돌 '솜뭉치'는 최대한 귀여우면서도 미화된 것이 특징이라면, 임영웅 '솜뭉치'는 다소 객관화됐다는 점이다.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 임영웅 팬들이 아닌 이들도 임영웅 '솜뭉치'에 흥미를 끈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팬들이 냉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귀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 임영웅 인형 '명웅이' 제작 과정. 출처ㅣ트위터 '명웅이' 제작 계정

해당 '솜뭉치' 이름은 '명웅이'로, 15cm 길이의 인형이다. 지난 3월 해당 '솜뭉치'를 제작하는 SNS 계정이 생겼고, 팬들은 힘을 합쳐 '명웅이' 도안을 만들었다. 임영웅과 닮으면서도 귀여운 '명웅이'를 제작하기 위해 눈꼬리 하나, 머리카락 한 올 등도 디테일하게 투표로 정했다. 도안이 결정되면 인형 제작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이후 샘플도 최대한 임영웅스럽게 수정을 몇 번이나 거친다. 마침내 '명웅이'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지난 7월. 제작 첫 과정부터 완성 후 배송까지는 약 4개월이 걸린 것이다.

팬들은 임영웅이 입었던 무대 의상을 '명웅이'에게 입히는가 하면, '미스터트롯' 배경에 사진을 찍는 등 '솜뭉치' 문화를 즐긴다. 임영웅과 절친인 트로트가수 영탁의 '탁랑둥이', 이찬원의 '또깅이' 등과 '솜뭉치' 친구를 맺어주기도 한다.  

기존 K팝 아이돌 팬덤 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솜뭉치' 문화가 트로트가수 팬덤에도 확산된 가운데, 트로트가수 팬덤의 문화가 향후 어떤 식으로 또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 이찬원 인형 '또깅이', 임영웅 인형 '명웅이', 영탁 인형 '탁랑둥이'(왼쪽부터). 출처ㅣ아이돌 인형 옷 업체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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