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18)이 발렌시아 재계약 제안에 미온적인 반응이다. 고액 연봉 등 금전적인 조건이 아니었다. 오로지 출전 시간이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성장했다. 팀 내 최고 유망주로 2019년 1월 B팀에서 1군으로 승격했다. 뒤에 코파델레이(국왕컵)를 포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교체로 출전했다.

교체로 출전했지만 발렌시아 전술에 적합하지 않았다. 당시 마르셀리노 감독은 플랫 4-4-2 측면에 이강인을 기용했다. 세컨톱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완벽한 전술은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괴리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여름과 겨울에 이적설이 돌았다. 올해에는 발렌시아 재계약에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발렌시아는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페란 토레스처럼 이강인을 보내기 싫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보류였다.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골스미디어'에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발렌시아는 올해 여름 이강인에게 구단 비전을 설명하면서 잔류를 요청했다. 실제 고위층은 다니 파레호 등 베테랑 자원을 보내고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고, 등 번호 10번까지 제안했다.

하지만 '0입'으로 현장과 프런트에 갈등이 생겼다. 선수를 보내면 보강을 해야했지만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시즌 중반에는 콘도그비아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다. 적절한 보강에 유망주를 더해야했지만, 오로지 유망주로 시즌을 꾸려야 했다.

발렌시아에서 유일하게 2선 볼 키핑과 공격 전개가 가능한 선수였지만 활용하지 않았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그라시아 감독 결정에 물음표를 던졌다. 리그 8경기, 총 388분으로 지난 시즌보다 출발은 좋지만 이강인에게 만족스럽지 않다.

재계약을 보류한 결정적 배경이다. '골스미디어'는 "이강인은 팀 내 최상위 주급 등을 원하지 않았다. 오직 구단에게 출전 시간 보장만 요구했다. 하지만 감독들은 출전 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원한다면, 1월 이적 시장 전에 변해야 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어리다. 다른 팀에게 분명 제안을 받을 것이다. 발렌시아는 이적 시장까지 남은 7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 기회"라고 조언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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