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안타 맹타로 팀의 1차전 승리를 이끈 나성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4년 전 일은 깨끗하게 잊었다고 말한 나성범(31·NC)이 그 말이 허풍이 아님을 증명했다. 시작부터 좋은 타격감으로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섰다.

나성범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3번 우익수로 출전, 4타수 4안타 1타점 만점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만든 타점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좋은 타격감과 함께 팀 승리까지 쟁취, 향후 시리즈를 기분 좋게 끌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었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나성범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첫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억은 썩 좋지 않다. 2016년은 NC도, 나성범도 이 큰 무대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 4경기에서 타율 0.143(14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장타도 하나 없었다. 해결사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 셈이었다. 결국 NC도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패로 물러나며 첫 대권 도전서 무너졌다.

그러나 그 사이 NC도 나름대로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으며 컸고, 나성범도 당시보다는 더 큰 선수가 되어 있었다. 나성범은 2017년 이후 422경기에서 타율 0.331, 85홈런, 3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7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와 2020년 한국시리즈는 많은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었다. 팀도, 나성범도 그랬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한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는 나성범의 방망이는 1차전부터 좋은 감을 선보였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NC는 두산이 이 무대에 올라오기까지 보름 정도 경기가 없었다. 청백전을 통해 조율했다고 하지만, 실전 감각이 완전치는 않았을 터다. 하지만 나성범은 아랑곳하지 않고 안타 3개를 뽑아냈다.

첫 타석부터 선취점에 기여했다. 1회 박민우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깨끗한 좌전 안타로 선취 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어려운 첫 타석을 안타로 넘긴 나성범은 3회 중전안타에 이어 5회에는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5회 내야안타도 타구질이 좋았다.

팀이 4-3으로 쫓긴 9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시리즈 첫 장타까지 신고했다. 나성범의 양의지의 중견수 뜬공 때 3루에 갔고,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이날 선취점과 쐐기점이 모두 나성범의 활약에서 나온 셈이 됐다. 나성범이 완벽한 시동을 걸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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