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분패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업셋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NC의 기를 확실하게 꺾을 수 있었던 1차전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운드는 비교적 잘 버텼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0-1로 뒤진 4회 알테어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이렇다 할 큰 위기가 없었다. 두산은 0-4로 뒤진 5회 1점, 6회 2점을 추격하며 분위기를 스스로 되돌렸다. 하지만 그 분위기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결국 1점이 모자라 패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팀 타율이 0.213에 머물렀다. 탈락한 kt보다 오히려 낮았다. 김재환 김재호 박세혁 정도가 분전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축 타자들이 죄다 부진했다. 특히 오재일(.067), 페르난데스(.118), 최주환(.167), 박건우(.182) 등 찬스를 만들고 타점으로 가져가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하며 타선에 불이 붙지 않았다.
이들의 반등이 절실했지만, 적어도 1차전에서 완연한 봄기운을 찾기는 어려웠다. 사실 이날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한창 좋을 때 모습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충분한 휴식 덕에 구속 이상의 힘은 있었을지 몰라도, 공이 높거나 가운데에 몰리는 양상도 많았다. 하지만 두산 타자들은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지 못했다. 오히려 이른바 ‘찬스 볼’에도 타격 타이밍이 늦으며 루친스키를 완벽하게 무너뜨릴 기회를 놓쳤다.
리드오프로 나선 박건우는 5타수 무안타에 머물렀고, 6번으로 타순이 조정된 오재일 또한 무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페르난데스가 두 차례 병살타를 치며 땅을 쳤다. 곳곳에서 흐름이 끊긴 두산 타선은 결국 불안감만 남긴 채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이 흐름을 제대로 돌려놓지 못하면, 두산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