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1이닝을 정리하고 세이브를 거둔 NC 원종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NC 불펜이 불안하다는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뜨린 한 판이었다.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가장 부담스럽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호 두산을 주저앉히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분위기까지 가져오며 첫 우승의 시동을 걸었다.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4안타로 맹활약했고, 알테어가 1-0으로 앞선 4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선발 드류 루친스키도 5⅓이닝 3실점(1자책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빛나는 공신들은 또 있었다. 바로 불펜이었다.

4회까지 순항한 루친스키는 5회 1점을 내준 것에 이어 6회에도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오재일을 2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으나 포수 양의지의 타격 방해 판정이 나오며 1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박세혁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루친스키의 투구 수는 97개. 휴식일을 고려할 때 6회까지 맡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NC 불펜은 바로 움직였다. 김재호 타석 때 김진성을 내 승부를 걸었다. 김진성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기는 했으나 정수빈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의 흐름을 한 번 꺾는 데 성공했다.

7회에는 1사 1루에서 임정호 카드가 성공을 거뒀다. 좌타자인 페르난데스를 겨냥한 임정호는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두산을 주저앉혔다. 임정호는 8회 선두타자인 김재환까지 삼진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NC는 임창민이 8회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처리했고, 9회에는 마무리 원종현이 올라 1이닝을 정리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NC 불펜의 성적은 합계 3.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었다. NC 벤치의 선택은 적중했다.

NC는 올해 줄곧 정규시즌 1위를 달리면서도 불펜이 약하다는 시선이 많았다. 불펜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결국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문경찬을 영입했고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의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공을 들였다. 그 결과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제 NC 불펜은 3승을 더 지키는 일이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