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책 후 루친스키에게 자신의 탓이라고 설명하는 박석민(왼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선발투수는 침착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백전노장들이 실책 하나씩을 저지르며 팀에 실점 위기를 안겼다. 팀은 승리했지만, 완벽하게 웃기에는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서 5-3 승리를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NC 외국인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는 이날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큰 무대 첫 경기가 그에게 떨림을 안길 수도 있었지만, 루친스키는 침착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선두타자 출루로 위기를 자초하는 듯했으나 김재환을 상대로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포구에 성공한 루친스키는 유격수의 2루 베이스 커버를 기다렸다. 성급하게 송구하지 않고 스텝을 한 번 더 밟으며 안전하게 유격수에게 던졌다. 루친스키 송구는 투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돼 주자를 모두 지웠다.

루친스키는 5회초 실점했다. 4-0으로 NC가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사구를 내줬다. 김재호를 삼진으로 막았으나 정수빈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2, 3루. 루친스키는 박건우를 상대로 평범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박석민이 포구 후 송구를 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고 실점했다.

루친스키는 최주환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로 던져 병살을 유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실점하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홈으로 송구했다. 루친스키가 홈으로 던진 공은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6회초 루친스키는 1사에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재일을 포수 타격방해로 보냈다. 포수 양의지 미트가 오재일 방망이를 건드렸다. 이후 루친스키는 박세혁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사 2, 3루에 루친스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루친스키는 5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루친스키와 달리 경기 초반 실책을 저지른 박석민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 포함 포스트시즌 통산 64경기, 한국시리즈만 무려 40경기를 뛴 포스트시즌 백전노장이다. 양의지 없이 두산 베어스 시절 포스트시즌에서 55경기, 한국시리즈에서 26경기를 뛴 KBO 리그 최고 포수다.

포스트시즌 총 119경기를 뛴 두 베테랑은 실책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실수를 하려고 한 게 아니다. 프레이밍을 하려다가 나온 '타격방해'다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며 주전 포수 양의지를 감쌌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실책은 치명적이다. 실책으로 만들어진 실점은 경기 패배, 나아가 시리즈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전에서 실책 하나 때문에 시리즈 전체를 그르치는 사례는 넘친다.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올렸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NC는 이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1차전에서 나온 실책을 곱씹어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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