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야수 실책에 선발투수가 흔들리자 NC 다이노스는 불펜전을 바로 시작했다. 마운드에 오른 불펜들은 완벽하게 두산 베어스 타선을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NC는 투수 13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외국인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 드류 루친스키, 선발투수 구창모, 송명기가 선발투수다. 이외 손정욱, 홍성민, 김건태, 임정호, 임창민, 원종현, 김진성, 문경찬, 김영규는 불펜이다.

NC는 올 시즌 구원진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5위다. 철벽 불펜이라는 칭호를 붙이기에는 어렵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보여준 NC 불펜은 철벽에 가까웠다.

NC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 승리를 챙겼다. 타선은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며 5점을 뽑았다. 그러나 야수진 수비 실책이 겹쳐 선발투수 루친스키가 크게 흔들렸다. NC 이동욱 감독은 6회 불펜을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섰다.

루친스키는 팀이 4-2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 2, 3루에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겼다. 김진성은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턱밑 추격을 허용했지만, 정수빈을 삼진으로 막으며 동점은 막았다. 2점 차로 앞선 1사 2, 3루에서 NC는 1점까지는 준다는 생각으로 김진성을 투입했고 적중했다.
▲ 김진성 ⓒ 곽혜미 기자

NC 이동욱 감독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김진성이 더 효과적이라는 데이터를 봤다. 그래서 김진성을 선발 뒤에 조기에 투입했다"며 기용 배경을 밝혔다.

이후 NC의 철벽 이어던지기가 나왔다. 김진성이 7회 1사에 최주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후속 타자는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왼손 타자를 맞이해 NC는 김진성을 내리고 왼손투수 임정호를 투입했다.

1사 1루, 두산이 중심 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페르난데스를 만난 임정호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만들며 이닝을 끝냈다. 임정호는 8회 왼손타자인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홍성민에게 넘겼다.
▲ 임정호 ⓒ 곽혜미 기자

홍성민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NC는 바로 오재일을 상대로 임창민을 세웠다. 이 감독은 "임창민 공이 괜찮다고 판단했다. 왼손타자 오재일을 상대로 손정욱이 나설 수도 있었지만, 구속이 빠른 투수가 아니라 장타 허용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임창민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임창민은 오재일을 삼진, 박세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믿음에 호응했다. 이어 9회 마무리투수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이 감독은 "경험을 했던 선수를 많이 쓰려고 했다. 1차전 압박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임창민, 임정호, 김진성, 원종현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다. 그래서 경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기용했다"거 밝혔다. 임창민과 원종현은 포스트시즌 18경기, 김진성은 15경기, 임정호는 11경기 경험을 갖고 있다.
▲ 임창민 ⓒ 곽혜미 기자

1차전은 경험 있는 베테랑 위주로 기용됐지만,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은 불펜 자원이 많다. KIA에서 트레이드된 문경찬이 있고, 왼손타자가 많은 두산을 상대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손정욱 카드도 있다. 이날 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지는 못했지만, 정규 시즌 평균자책점 1.04에 빛나는 오른손 스리쿼터투수 홍성민은 NC 불펜에 다양성을 더한다. 

콘택트 위주로 덤벼드는 타자들을 상대로 선발투수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포스트시즌은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들이 많기 때문에 불펜 대결이 빠르게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NC는 포스트시즌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과 함께 다양한 옵션을 갖고 있다. 신구 조화에 옵션도 다양한 불펜진이야말로 NC의 한국시리즈 '최고 무기'다.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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