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최근 은퇴한 내야수 김태균이 사제지간 특별 해설의 추억을 쌓았다.

LG유플러스 야구 서비스 플랫폼 'U+프로야구'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중계했다. '국민감독' 김 전 감독과 '한화의 자존심' 김태균이 1차전 특별 해설로 나섰다. 

이날 김태균은 '데뷔 첫 해설' 경험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던 김 전 감독과 함께 부담을 덜고 중계석에 앉았다. 김 전 감독과 김태균은 경기 전 똑같이 "두산이 경기 경험과 감각에서 유리하지만 단기전 흐름은 모른다'고 예상했다. 김태균은 올해까지 직접 선수로 뛰었던 만큼 자신의 경험담을 해설에 듬뿍 녹였다.

김태균은 이번 시리즈의 핵심인 양의지에 대해 "노련하게 리드를 잘 한다. 타석에서 터무니 없는 말로 나한테 장난칠 때가 있다. 나는 대답해주다가 타이밍을 놓친다. 대화를 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지금도 두산 선수들과 친하기 때문에 말걸고 있을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1회 나성범의 선제 적시타, 4회 애런 알테어의 달아나는 스리런을 앞세운 NC의 리드가 이어졌다. 김 전 감독은 8번타순에서 알테어가 알토란 같은 홈런을 날리자 "4번타자 같은 8번타자"라고 표현했다.

▲ 김인식 전 감독(가운데)과 김태균(오른쪽). ⓒU+프로야구 캡처.

김 전 감독은 "NC가 운이 굉장히 좋다. 알테어도 운이 좋다. 그 전에 알칸타라가 던진 스플리터가 조금 낮지만 스트라이크를 줄 수도 있는 공인데 심판이 볼을 줬다. 그래서 다음 공이 몸쪽으로 약간 휘면서 떨어져 홈런이 됐다"고 해설했다.

김태균은 NC의 1번타자이자 창단 멤버인 박민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나는 신인 때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갔는데 발이 땅에 붙어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20년 동안 우승을 못했는데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의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쉽게 오지 않으니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은퇴하면서 우승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고 팬들에게도 죄송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감독은 이날 라인업을 소개할 때부터 "두산이 플레이오프 때까지와 다르게 라인업을 조금 바꿨는데, 김태형 감독이 1번에 배치한 것을 박건우가 보답해야 한다"고 키포인트를 정했다. 그러나 박건우는 이날 5회에만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을 뿐 5타수 무안타에 그쳐 김 전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 전 감독과 김태균은 19일 열리는 한국시리즈도 해설 마이크를 잡는다. 21일 펼쳐지는 3차전은 김 전 감독과 올해 LG에서 은퇴한 '악마의 2루수' 정근우가 특별 해설에 나설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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