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조리원. 제공ㅣtvN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산후조리원’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깊을 울림을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이 첫 회부터 지금까지 매 회마다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던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툴러도 괜찮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응원부터 ‘육아 방식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엄마들의 마음 대변, 그리고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극복이 될 수 있다’와 같은 따뜻한 위로가 담긴 메시지를 전했던 것이다.

지난 6회 방송에서는 ‘엄마’라는 위대한 존재와 그 참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스토리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에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 최고 5%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8%, 최고 5.1%로 상승된 수치를 보였다.

이날 방송은 인생 최대의 질풍 노도의 시기가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지금이라고 생각하는 현진(엄지원)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회사에 새로 온 이사 알렉스(소주연)를 세레니티에서 만나기로 한 현진은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아껴두었던 화려한 가운은 걸쳐 입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팀원들을 통해 접한 정보를 취합해 봤을 때 알렉스가 왠지 욕망 가득하고 야비한 느낌의 남자일 거라고 예상한 현진. 만나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다짐으로 약속 장소에 갔을 땐 상상과는 전혀 다른, 밝은 미소에 순수한 매력이 느껴지는 여자인 알렉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스럼 없이 많이 도와 달라며 손을 내밀고, 자신과 같이 좀비물을 보면서 혼맥하는 것이 취미라는 것에 현진은 알렉스에게 쌓아둔 마음의 벽이 잠깐 사라졌었다. 하지만 곧 아기랑 1년 정도 푹 쉬지 그러냐는 그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린 현진은 “난 아이도 좋지만 일도 좋아해요”라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정확히 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헤어졌다.

일렉스와 만난 후 기분이 심란한 현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사에 복귀하면 딱풀이를 봐주기로 했던 친정엄마(손숙)가 어깨가 아파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더 우울해졌다.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엄마 걱정부터 들었던 것이 아닌 복직, 딱풀이 걱정이 먼저 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철없는 딸은 아픈 엄마보다 내 걱정이 먼저였다. 나를 키우느라 낡아버린 엄마는 버리고 내가 살 궁리부터 했다”는 대사로 표현했다.

결국 베이비시터를 구해 보기로 한 현진은 때 마침 시터 이력서를 보고 있던 은정(박하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정엄마가 갑자기 편찮으신 바람에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할 것 같다며 정보를 줄 수 있을 지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은정은 의외로 갖가지 정보들을 자세히 가르쳐 주면서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에 현진은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은정은 “말했잖아요. 여자들의 우정은 아이를 낳고 시작된다고”라며 의리를 보여 훈훈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때 다가온 원장 혜숙(장혜진 )이 두 사람에게 ‘시터계의 복룡’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의리 넘치는 관계는 180도 순식간에 뒤바뀌게 되었다. 바로 천하를 얻는 것보다 더 얻기 어렵다는 유아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얻어내는 재야의 숨은 고수, 전설의 시터가 등장했다는 혜숙의 말에 현진과 은정은 서로 그 시터를 차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불과 몇 분전까지 서로 따뜻하게 바라보며 여자들의 우정을 운운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서로를 노려보며 견제하는 현진과 은정. 이어진 현진의 “치열한 육아의 세계에 따뜻한 조리원 동기는 없었다. 그저 운명의 적수만 있을 뿐”이라는 대사와 함께 원장 혜숙이 남긴 “어느 집을 선택하실지는 복룡, 그 분의 뜻이지요”라는 말은 앞으로 벌어질 두 사람의 치열한 전투를 예고하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이후 베이비시터의 면접을 준비하는 현진과 은정의 치열한 전투 준비 과정이 그려지면서 극의 흡인력도 함께 높아져 갔다. 면접 100전 100승을 보고 있는 현진과 쿠키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은정의 극과 극 스타일과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두 사람의 표정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전달하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리고 다가온 대망의 면접 당일. 커피숍에서 면접을 보기 위해 나란히 앉아 있는 현진과 은정은 서로를 노려보며 견제했고, 그 때 등장한 시터계의 복룡, 영미(김재화)는 각 잡힌 정장에 딱 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의 소유자였다. 이에 자연스럽게 기립한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공손하게 영미를 대했다. 게다가 전에 돌봐주던 아이와 통화를 하는 영미의 모습에 더욱 간절해진 현진과 은정의 눈빛은 시터를 차지하기 위한 두 사람의 대결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전투에서 커피숍에 이어 무술 고수로 변신한 현진과 은정의 대결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영미를 가운데 두고 검술 대결을 펼치던 두 사람. 그럼에도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자 현진은 갑자기 검을 버리고 가슴에서 총을 꺼냈고, 그 일격에 은정이 무너지는가 싶더니 다시 쌍권총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결국 현진이 끝내 쓰러졌고, 이에 은정이 마지막 끝내기 한 방을 위해 바주카포를 꺼내 드는 장면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무기 공격에 빵 터지는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두 사람의 대결을 무술 고수의 진검 승부 장면으로 패러디 해서 표현한 장면은 ‘산후조리원’만의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현진 엄마는 베이비시터 결투에서 참패를 맛 보고 풀 죽은 현진을 위해 가물치 국물을 싸왔다. 딸의 마음이 어떤지 진작 알아 차린 엄마는 삐진 딸을 달래 줬고, 엄마가 가장 든든한 ‘내 편’이라는 안도감에 현진은 어린 아이처럼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엄마는 내가 울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았다. 엄마는 내가 보내는 사인을 읽고 있었다. 엄마가 된 나도. 나의 엄마 앞에선 언제까지 철부지 어린 애였고. 엄마의 눈에도 엄마가 된 딸이 여전히 어린 아기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었다. 하지만 엄마만 믿으라는 말 한마디에 그냥 안심이 되었다. 철부지 어린 아이처럼”이라는 현진의 내레이션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며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는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그 위대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면서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는 다른 엄마들에게 아이가 아프다고 고백 했었던 윤지(임화영)가 그녀의 남편과 함께 병원의 안치실 앞에 서 있었고,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종영까지 2회가 남은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 밤 9시에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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