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뭇매를 맞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28)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개인의 선택을 떠나 KBO의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언해 논란이 커졌다. 

NC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1-0으로 앞선 4회말 알테어가 3점 홈런을 터트린 게 결정적이었다. 알테어는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끌며 1차전 데일리 MVP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다 같이 축하하고 기쁨을 나눠도 모자란 시간. 알테어가 돌발행동을 했다. MVP 시상식과 인터뷰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KBO 관계자들은 MVP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황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KBO는 방역 수칙을 대놓고 지키지 않겠다는 알테어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원칙에 어긋나기도 하고, 정부가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로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해 20일 열리는 3차전부터 입장 관중수를 만석의 50%에서 30%로 줄이는 상황이기도 했다. 

KBO와 미디어 관계자, 타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돌발행동으로 보였지만, NC 측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 알테어는 정규시즌 초반만 해도 마스크를 쓰고 무리 없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시즌 막바지 들어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취재진 대면 인터뷰를 피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알테어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취재진과 가능한 거리를 멀리 떨어지게 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터질 문제가 터진 것이다. 

NC 관계자들은 "알테어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오래 말하면 호흡이 곤란하다고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례적이긴 하지만, 선수가 호흡이 불편하다는데 인터뷰를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었다. 

하지만 마스크를 잠깐 쓰고 시상식에 나와 기념 촬영만 하자는 제안마저 거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KBO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알테어가 고려해 보길 바랐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NC 관계자들은 "그래도 알테어가 더그아웃에서나 평소 생활할 때는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다"고 해명했지만, 그렇다면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올 시즌 144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 코치, 선수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는 기본 방역 지침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그래서 알테어의 행동이 뭇매를 맞고 있다. 

NC 관계자들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하고 알테어의 행동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NC 관계자들 역시 당혹스러웠겠지만, 정규시즌 때부터 선수가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 했다면 MVP로 선정되기 전에 이런 촌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할 수는 없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구단 관계자를 통해 인터뷰에 불참하는 이유와 MVP 소감을 전달하는 성의라도 보였다면 어땠을까. '꼭 이렇게 찬물을 끼얹어야 했을까'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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