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구단 트위터에 42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28)의 눈부신 어시스트 장면이었다. 그런데 팬들 반응이 흥미로웠다. 칭찬보다 '걱정'이 훨씬 많았다.

"어떻게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지?" "손흥민은 휴식이 필요해" "제발 돌아와줘" 등 다양한 우려 목소리가 스퍼스 트위터에 쏟아졌다.

손흥민은 17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스리톱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황의조(28, 보르도) 황희찬(24 RB 라이프치히)과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팀 2-1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전반 36분.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로 황의조 결승골을 도왔다. 지난 15일 멕시코 전에 이어 동갑내기끼리 2경기 연속 골을 합작했다.

▲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갈무리
토트넘은 이 장면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국 대표 팀 주장 손흥민의 어시스트"란 짧은 글을 덧붙이며 A매치서도 맹활약하는 소속 팀 선수를 조명했다.

팬들은 구단 의도와 조금 다르게 반응했다. "눈부신 활약이긴 한데 소니(Sonny)는 휴식이 필요해"란 걱정부터 "어떻게 2경기 연속 90분을 뛰게 할 수 있지" 식의 비판, "제발 건강히 돌아와줘" 속내를 담은 바람까지 목소리가 다양했다. 호평 일색(一色)이 아니었다.

영국 미디어 'HITC'는 "스퍼스 팬들은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이) 혹여 부상이라도 입을까 우려한 것"이라면서 "특히 4명의 한국 선수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이브닝 스탠다드' 보도를 접하고 그 불안감이 증폭됐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손흥민이 건강하게 (북런던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랐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 수장부터 A매치를 마뜩잖아 한 점도 이 같은 분위기 형성에 한몫했다.

주제 무리뉴(57) 감독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 축구계의 놀라운 한 주가 지나가고 있다"며 국제축구연맹(FIFA) 일처리를 비꼬았다.

"대단히 감동적인 국가 대항전이 '안전하게' 치러졌다. 축구 팬들은 정말 위대한 평가전을 눈으로 경험했다"며 대표 팀 차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한 현 상황에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 2위 팀을 상대로 쉽지 않은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레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와 선두 경쟁 중인 스퍼스는 핵심 공격수 손흥민 무사 복귀가 절실하다. 이 탓에 전세기 급파라는 강수까지 뒀다. 팀이 혼전 레이스에서 치고나갈 '동력'으로 손흥민을 지목한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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