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로하스의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kt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외국인 선수 3총사는 내년에도 kt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구단이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재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두 외국인 투수들의 재계약은 구단에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kt 외국인 선수들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kt 외국인 선수들은 당초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두에 두고 귀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했고, 며칠 더 한국에 체류하다 18일 한꺼번에 떠났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재계약이다. 세 선수는 올해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구단 창단 후 최고 시즌을 이끌었다. 가장 유력한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뽑히는 로하스는 굳이 기록을 나열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올해가 KBO리그 4년차였던 로하스는 142경기에서 47홈런, 1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7의 대활약을 펼쳤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35경기에서 207⅔이닝을 던지며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kt 구단 역사상 최다승 기록이었다. 4.33의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아 보이지만, 4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을 소화하며 이닝 소화에서 대단한 공헌도를 남겼다. 리그 이닝 1위다. 데스파이네 덕에 소형준 배제성 등 국내 투수들이 추가 휴식일을 벌 수 있었던 것은 잘 보이지 않지만 빛나는 요소였다.

2년차였던 윌리엄 쿠에바스(30)는 시즌 중 부상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27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좋은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단 로하스는 일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도 “일본 팀들의 오퍼를 받은 것 같다”고 인정했다. 보통 일본 팀과 경쟁하면 돈 싸움에서 밀리는 게 KBO리그 팀들의 현실이다. 다만 kt도 로하스가 해외에서 관심을 받을 것을 상정하고 시나리오 작성에 공을 들여왔다. 이 단장은 “생각했던 플랜이 있고 우리 스타일대로 움직여볼 계획”이라고 했다. 

kt는 로하스에 외국인 타자 역대 최고 금액을 제시할 것이 확실시된다. 로하스가 KBO리그 잔류 조건으로 다년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kt는 가용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치를 베팅할 가능성이 높다. 

로하스가 재계약 대상자이지만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것과 달리, 두 외국인 선수는 일단 재계약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다. 프런트 및 현장이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단장은 “두 선수의 재계약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원래부터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않는다.

kt는 최근 프런트가 한 자리에 모여 대체 후보들의 영상을 하루 종일 시청하며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면서도 “눈에 띄는 선수가 1~2명 정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미 각 구단들이 외국인 리스트 작성 및 접촉 단계에 들어갔고,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원했던 선수를 잡을 가능성이 떨어진다. kt도 재계약 여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영상과 토론 내용은 현장과도 공유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19일 익산으로 내려가 2군 선수들 위주의 마무리캠프를 지휘한다. 이 감독은 “내년 전력을 찾아야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간 못 본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 또한 “영상을 익산으로 다 보낼 생각이다. 영상을 보고 감독님이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감독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 밝혔다. 두 명을 모두 바꾸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확실한 선수가 있다면 최소 1명은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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