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재호.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두산이 1차전 패배를 완벽히 되갚았다. 6번 타자 유격수 김재호가 공격과 수비에서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직선타 더블플레이에 2점 차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에 3점 차로 쐐기를 박는 적시타까지 김재호의 날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2차전에서 5-4로 이겼다. 김재호는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볼넷까지 포함하면 세 차례 출루였고, 김재호의 출루는 모두 득점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 

김재호는 2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두산은 다음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1사 1,2루에서 박건우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김재호가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허경민의 땅볼에 페르난데스까지 득점했다. 

2-1로 쫓긴 4회에는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출루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NC 선발 구창모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17년, 39경기 만에 가을 무대에서 처음 홈런을 터트렸다. 

한국시리즈로만 봐도 진기록이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37경기 만에 처음 홈런을 쳤다. 이는 KBO리그 최다 경기 첫 홈런 신기록이다. 타석으로는 박경완 전 SK 코치의 33경기 126타석과 같은 최다 타이기록이다. 

2점 리드가 계속된 가운데 김재호가 점수 차를 벌렸다. 8회초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이유찬을 불러들였다. MVP로 가는 결정타이자, 두산의 승리를 예감하게 하는 쐐기타였다. 1점 차 승부로 끝난 것을 생각하면 김재호의 두 번째 적시타가 갖는 의미는 더욱 커진다. 

수비에서도 빈틈이 없었다. 5회 1사 1루에서 이명기의 라인드라이브를 직선타 처리한 뒤 2루로 뛴 1루 주자 박민우까지 잡았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제구 난조와 많은 파울 커트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큰 힘이 될 만한 수비였다.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김재호는 100만원 상당의 코스메틱 브랜드 리쥬란 상품권을 받는다. 결승타 타자가 받는 '오늘의 깡' 상금 100만원과 농심 깡스낵 5상자도 김재호가 가져간다. 선취점이 상대 실책에서 비롯돼 결승타를 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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