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회 무너지며 불안감을 남긴 두산 마무리 이영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두산 불펜이 지친 어깨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크리스 플렉센이 남긴 이닝을 잘 정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다만 마무리 이영하의 부진이 찜찜했다. 자칫 잘못하면 한국시리즈 전체 판도를 날릴 뻔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로 이기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시리즈 전적을 원점(1승1패)으로 돌린 두산은 19일 하루를 쉬고 20일부터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다. 일단 상대 원투펀치가 나선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은 면한 상황에서 시리즈 중반 승부를 건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숱한 위기를 수비와 함께 넘기며 두산이 중반까지 리드를 잡았다. 플렉센은 3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주자를 내보내며 이전보다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스트라이크존에도 상대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두산은 야수들이 연이어 호수비를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 사이 타선도 2회 2점, 4회 1점을 뽑으며 6회까지 3-1로 이겼다.

그러나 플렉센은 5회까지 85개의 공을 던졌고 일반적인 예상대로 6회가 마지막 등판이었다. 두산 불펜이 NC 강타선을 상대로 3이닝을 더 책임져야 했다. 3이닝에 2점 리드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사실 NC도 이날 불운이 겹치며 병살타가 속출, 점수가 1점에 그쳤을 뿐 전체적인 타격감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두산은 플렉센이 6이닝 1실점으로 내려간 뒤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첫 선택은 베테랑 이현승이었다. 좌타자 노진혁을 겨냥한 조치였다. 결국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두산은 다시 움직였다. 타순이 권희동 알테어 강진성이라는 우타자 라인으로 이어지자 1차전에서 잘 던진(1⅓이닝 무실점) 박치국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치국은 권희동 알테어를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4-1로 앞선 8회에는 이승진이 마운드에 올라 강진성을 2루수 땅볼로, 박민우를 중견수 땅볼로 처리하고 차근차근 승리를 위해 가기 시작했다.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하나인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런데 문제는 마무리 이영하였다.

5-1로 앞선 9회는 마무리 이영하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영하가 흔들렸다.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후 노진혁에게 안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알테어에게 적시타, 강진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차까지 쫓겼다.

두산은 더 이상 이영하를 놔둘 수 없었다. 결국 김민규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썼다. 김민규가 1사 1,2루에서 박민우 이명기라는 타율이 좋은 타자들을 잡아내고 불을 껐지만, 이영하의 부진은 향후 시리즈에서도 나쁜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찜찜한 승리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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