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저력을 다시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되돌린 두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두산은 최근 8년 동안 무려 7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역대 세 번째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지만 거침이 없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를 2승으로 격파한 것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2위 kt를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잡았다. 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총력전에 지친 상황이지만 모두가 두산의 저력을 두려워한다. 그만큼 가을야구의 경험이 많고, 선수들이 어떻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한 경기 패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1차전에서 타선 침체로 3-5로 진 두산이지만, 2차전에 큰 긴장감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야수들이 야구를 잘했다. 타선이 폭발적으로 터진 것은 아니지만 수비로 그만한 점수를 벌었다. 

1회와 2회 허경민, 4회 박건우, 5회 김재호의 호수비가 계속 쏟아져 나왔다. 결국 두산은 탄탄하게 버틴 끝에 5-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돌렸다. 5-1로 앞선 9회 마무리 이영하가 흔들리며 3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1사 1,2루에서 등판한 김민규가 이영하와 두산 모두를 구했다.

레전드가 봐도 놀란 평정심이었다. LG유플러스 야구 서비스 플랫폼 ‘U+프로야구’의 한국시리즈 중계에 은사인 김인식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합동 해설에 나선 ‘한화 레전드’ 김태균은 두산 선수들의 침착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1패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쫓기지 않고 오히려 NC가 제풀에 무너지기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두산은 확실히 여유가 느껴진다. 어제 패배하고도 얼굴에 자신감과 여유가 있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2-1로 앞선 4회) 김재호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의 저력은 역시 수비에서 나온다는 게 김태균의 생생한 경험담이다. 김태균은 “두산은 수비력에 굉장한 장점이 있다. 선수들이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를 한다”면서 “(현역 시절에 한화가) 이기고 있어도 따라올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또한 이날 솔로포 포함 2타점을 기록한 김재호에 대해서는 “김재호는 워낙 경험이 많아서 여유도 있고 어떤 상황에 어떻게 쳐서 주자를 불러들여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고 호평했다.

반면 이날 숱한 불운이 겹친 병살타로 자멸한 NC에 대해서는 “저런 상황(불운한 병살타)이 반복되면 선수들도 위축된다”고 지적했다. 김태균의 말대로 6회까지만 5번의 더블플레이 상황이 나온 NC는 끝내 경기 종반 2점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막판 분전했기에 더 아쉬운 병살 상황들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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