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포스트시즌 백전노장의 '클래스'가 보이지 않는다. NC 다이노스 핫코너가 흔들리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2차전에서 4-5로 졌다. 1차전을 5-3으로 잡은 NC는 2차전을 내주며 시리즈 스코어 1-1이 됐다.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은 NC 수비 실책에 리드를 내줬다. 실책은 3루수 박석민으로부터 나왔다. 2회초 선발투수 구창모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에 구창모는 오재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1사 1, 2루. 구창모는 박건우를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3루수 박석민은 타구를 향해 달려들었다. 포구 후 공을 한 번에 빼지 못했고 어렵게 송구했다. 공은 원바운드가 돼 1루수가 잡지 못했다. 두산 2루 주자 김재호는 적시타 없이 득점했다.

기록은 '원 히트 원 에러'다. 박석민 송구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 없이 1사 만루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두산에 내주고 1사 2, 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이어 구창모는 허경민에게 1타점 유격수 땅볼을 내주며 2실점 했다.

박석민은 1차전에서도 수비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17일 NC가 4-0으로 앞선 5회초 NC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사구를 내줬다. 김재호를 삼진으로 막았으나 정수빈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가 됐다. 
▲ 박석민 ⓒ 곽혜미 기자

루친스키는 박건우를 상대로 평범한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박석민이 포구 후 송구를 하지 못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하고 실점했다. NC가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앞서 있어 치명적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두산에 추격을 허용하는,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실책이었다.

박석민은 두산과 NC를 모두 합쳐 포스트시즌 경기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포스트시즌 79경기, 한국시리즈 37경기 경험을 갖고 있다. 박석민은 포스트시즌 66경기, 한국시리즈 42경기를 뛰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 나선 선수 가운데 박석민보다 많이 한국시리즈에서 뛴 선수는 없다.
▲ 박석민(왼쪽)-루친스키. ⓒ 곽혜미 기자

이번 한국시리즈를 제외하고 박석민은 통산 포스트시즌 64경기에서 4실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에서 벌써 실책을 두 번이나 저질렀다. 

단기전은 수비 싸움이다.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한다는 격언은 대부분 스포츠에 통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NC는 올 시즌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와 함께 리그에서 적은 실책을 한 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중견수 애런 알테어를 필두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주고 있다.

그러나 NC 핫코너는 진정될 줄 모른다. 뜨겁다. 이름은 핫코너지만, 차갑고 냉정한 수비가 필요하다. 3루수 박석민의 수비 안정이 시리즈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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