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알테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경기력과 무관한 외부 요인으로 한국시리즈가 달궈졌다. 2년 연속이다. 시리즈 흐름에는 영향을 끼칠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시리즈 스코어 4-0으로 이겼다. 두산의 경기력이 압도적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키움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키움의 무기력한 경기력은 '장외 요인'으로부터 시작됐다.

1차전에서 키움 송성문이 두산 선수들을 조롱하고 깎아내리는 발언들을 했다. 큰 응원 소리에 묻혔지만, 더그아웃을 찍은 영상이 퍼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송성문은 공개 사과를 했고, KBO는 '막말 논란'을 일으킨 송성문에게 엄중 경고 제재를 내렸다. 

모든 패배 원인을 송성문 막말 논란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기세 좋게 오른 키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다.
▲ 송성문 ⓒ 곽혜미 기자

2020 정규 시즌 정상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NC는 '노 마스크' 논란을 만났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치며 MVP에 올랐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면 말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시상식, 인터뷰를 모두 거부했다.

문제는 커졌다. 알테어가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장면이 중계에 잡혔다. 1차전 경기 시작 전 도열했을 때, 공수 교대 후 더그아웃에 머무를 때 알테어는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운동자에서 플레이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알테어는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2차전을 앞두고 NC는 "알테어에게 방역 지침을 설명하고 마스크 착용을 설득했다"며 앞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O는 방역 지침을 위반한 알테어에게 벌금 20만 원을 부과했다.
▲ 애런 알테어

NC 이동욱 감독은 2차전에 앞서 알테어 '노 마스크 논란'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다. 선수단 전체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며 낙관했지만, NC는 공교롭게 2차전에서 4-5로 졌다. 모든 탓을 마스크 논란으로 돌리기는 어렵지만,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노 마스크 논란으로 어수선해진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승리로 덮고 가는 게 NC의 최고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패배로 1차전 기세는 끊겼다. '노 마스크 논란'은 일종의 촉매제가 됐다.  

그나마 NC는 2차전 9회 3득점에 성공하며 상승 곡선을 그린 점이 다행이다. 이 감독은 "9회에 나왔던 공격력이 3차전으로 연결돼 좋은 경기를 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논란과 더불어 흐름이 끊긴 NC가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장외 논란'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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