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부자. 출처| KBS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강부자가 53년 결혼생활 동안 남편의 외도를 참았다고 밝혔다.

강부자는 18일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53년 동안 결혼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로 "참아야 한다"고 했다.

박원숙은 강부자를 "시어머니 같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만만치 않은 대선배다. 살임살이나 정리정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한 시어머니 같은 분"이라고 '연기 대선배' 강부자를 설명했다. 

남편인 배우 이묵원과 함께 박원숙 집에 도착한 강부자는 "나도 회원이 되고 싶은데, 회원이 되려면 혼자여야 되지 않냐. 그래서 망설이고 있다"며 "회원을 따르느냐, 남편을 따르느냐. 그래도 남편이지"라고 이묵원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강부자의 남편인 이묵원은 1960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이듬해 MBC 라디오 방송 특채 성우 연기자가 됐다. 1962년에는 KBS 2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수사반장', '전원일기', '제1공화국', '사모곡', '코리아게이트', '삼김시대'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한 중견배우다. 

이묵원과 53년째 부부로 살고 있는 강부자는 긴 부부생활의 위기를 이겨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참아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부부가 깨졌다면 사람들이 이묵원이 많이 참고 살았을 거라 생각할 거다. 내가 드센 이미지라 그렇다"며 "그런데 내가 너무 참고 산다. 이묵원이 겉으론 선해 보이지만 화나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신혼 때부터 화가 나면 장롱에 재떨이 던지고 은수저가 휘고 그랬다"고 이묵원의 숨겨진 이면을 폭로했다.

▲ 강부자. 출처| KBS 방송 캡처
강부자는 "그냥 말대답을 했을 뿐인데도 그렇다. 내가 억울해서라도 이혼 못 한다"며 "저 이를 다 착한 사람이라고 본다. 우리가 이혼하면 사람들이 다 '이묵원이 많이 참았겠지. 강부자가 좀 극성스러워? 사느라고 애썼겠지' 추측하겠지만 사실은 내가 더 많이 참고 살았다"라고 억울해서 절대 이혼을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강부자는 이묵원이 바람을 피웠다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난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첫째가 태어난 후에도 밖에 나가고 그랬는데 입 밖에도 안 냈다. 외도 상대였던 동료 배우 여자가 나한테 와서 인사까지 해도 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나가서 무슨 짓을 해도 다른 자식만 안 낳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 강부자는 "난 어려서부터 절대로 이혼 안 하고, 담배 안 피우고, 입술 빨갛게 안 바르겠다고 다짐했다. 그걸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고 했고, 박원숙은 "그거 참아내고 사는 게 쉽지 않다. 훌륭하다. 실제로도 한국의 어머니상이다. 나는 살아내지 못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놀랐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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