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김응민-김도환-김민수(왼쪽부터 시계방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전 포수 강민호는 2018년을 앞두고 4년 80억 원에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을 맺었다. 이제 1년 남았다. 포스트 강민호는 어디에 있을까.

올 시즌 강민호는 타율 0.287, 19홈런, 61타점 OPS 0.836로 활약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할 초중반 타율에 OPS 0.800을 넘기지 못했지만, 절치부심 올 시즌은 제 몫을 다했다. 삼성 타선이 시즌 내내 약점으로 꼽혔으나 강민호가 버티고 있는 포수 타격은 논외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온 뒤 3년이 지났다. 삼성 포수 계보는 진갑용-이지영-강민호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강민호와 삼성 계약은 종료된다. 강민호가 삼성과 재계약해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FA 시장은 생물과 같다. 어떤 변수가 작용해 강민호가 어떤 팀과 계약을 맺을지 알 수 없다. 삼성은 선수 황혼기를 맞이하는 강민호에 뒤를 이을 포수를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 선택지는 갖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삼성은 김응민-김도환-김민수를 백업 포수로 기용했다. 누구 하나 특출나지 않았다. 공격력에서는 김응민이 타율 0.224, 김도환이 0.220, 김민수가 0.174로 대동소이하다. 수비에서는 김응민이 212⅓이닝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고 김도환이 123⅔이닝, 김민수가 68이닝이다. 올 시즌 막바지 상무에서 제대한 권정웅이 5⅔이닝을 뛰었다.
▲ 권정웅(왼쪽)-우규민. ⓒ 한희재 기자

백업 포수 기준으로 봤을 때 크게 떨어지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주전 포수라고 생각하면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공격력이나 수비력에서 특출난 기량을 보인다면, 붙박이 백업 포수가 됐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김응민, 김민수, 김도환이 돌아가면서 백업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도환의 경우 입대가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 군대에 갈 수도 있고, 더 뛸 수도 있다. 상무에 입단하면 최고지만, 팀 현재 상황도 봐야 한다. 팀이 군대로 보내고 싶다고 해도 선수가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팀이 마음대로 보낼 수는 없다. 선수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환이 입대를 선택하게 되면, 김응민, 김민수, 권정웅의 백업 경쟁이 벌어지게 된다. 입대하지 않으면 4명의 포수가 백업 경쟁을 한다. 이제는 강민호의 백업을 넘어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 육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최소 한 시즌 남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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