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조리원 1회. 출처ㅣtvN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화제 속에 방송 중인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이 알고 보면 다시 보이는 '복선' 디테일 연출로 눈길을 끈다.

tvN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다. 출산 경험이 있는 워킹맘들의 현실적인 공감대를 자극하면서도, 출산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웃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스토리와 연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8부작으로 오는 24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산후조리원'이 드라마 구석구석에 감춰둔 스토리 복선이 드라마를 다시 볼 수록 눈에 띄게 드러나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10일 방송된 4회에서는 배우 박시연이 톱스타 한효린으로 특별출연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임신 후 심한 먹덧으로 35kg이 쪄버린 그는 잠적설, 이혼설 등 쏟아지는 억측에 고민하지만 결국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박시연의 특별출연은 깜짝 등장이었지만, 사실 '산후조리원' 앞 회차에는 그의 등장이 예견되어 있었다. 이미 여러 장면에서 톱스타 한효린이 광고 중인 신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해놨던 것이다.

1회에서 현진(엄지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몰래 마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에서는 커피 브랜드 모델로 나선 한효린의 등신대가 등장했다. 현진은 한효린의 등신대를 이용해 엄마의 눈길을 피해 도망치는데 성공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 역시 제작진의 계산이 담긴 신이었다. 3회에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치킨 박스에 담긴 한효린의 사진도 마찬가지다. 이후 한효린이 치킨 CF를 찍으며 먹덧을 해소하는 신과 이어지는 것.

'산후조리원' 제작진은 19일 스포티비뉴스에 "1회에 나온 등신대의 경우, 4회에서 박시연 배우의 특별출연이 갑작스럽게 느껴지지 않도록 극 중 역할인 연예인으로서의 존재감을 자연스럽게 묻히고 싶었다. 그래서 3부에서도 극 중 이루다(최리)가 시킨 치킨박스에 박시연이 모델로 등장하는 설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산후조리원. 출처ㅣtvN 방송화면 캡처

또한 현진의 남편 도윤(윤박)은 1회에서 산후조리원에 첫 방문한 직후 조리원에 있는 좌욕기를 사용하다가 원장 혜숙(장혜진)에게 들켜 민망한 상황을 겪는다. 이 역시 5회에서 윤박이 불륜이 아닌 치질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 했던 에피소드와 이어지며 흥미로운 '복선'이 됐다.

제작진은 "도윤의 좌욕기 사용 장면은, 남편 입장에선 조리원 시설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에 좌욕이나마 해보는 모습에서 코믹포인트를 살리고 싶어서 설정한 연출이었다. 이것이 나중에 도윤의 치질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더욱 딱 맞는 설정이 되어서 저희도 재미있었다"고 전해 의도치 않았지만 딱 맞아 떨어진 설정임을 밝혔다.

더불어 제작진은 '남은 회차에서 주목해야 할 복선 혹은 연출 포인트'에 대해 "방송을 기대해달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종영까지 2회가 남은 가운데 '산후조리원'은 오는 23일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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