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무대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하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곧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돌입할 김하성(25·키움)을 두고 현지 언론이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텍사스 쪽은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텍사스 담당기자 레비 위버는 20일(한국시간) 텍사스의 현 내야 상황을 다루고, 김하성 영입이 얼마나 타당성을 갖추고 있는지 분석했다. 텍사스에는 오랜 기간 유격수 자리를 지킨 엘비스 앤드루스(32)라는 베테랑 선수가 있다. 그러나 앤드루스 다음을 생각하며 내야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위버의 주장이다. 텍사스가 다시 리빌딩에 들어간 상황에서 앤드루스는 장기적인 관점의 선수가 아니라고 봤다.

앤드루스는 텍사스 역대 유격수 계보에 들어갈 만한 선수다. 2009년 MLB에 데뷔해 연장 계약(8년 총액 1억2000만 달러)을 거치며 올해까지 활약했다. MLB 출전 경력만 1652경기에 이르고 이는 모두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소화했다. 두 차례(2010·2012)의 올스타 경력도 있다. 

하지만 성적은 내리막이다. 앤드루스의 2018년 OPS(출루율+장타율)는 0.675, 2019년은 0.707, 2020년은 0.582에 그쳤다. 여기에 수비력도 예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앤드루스의 계약은 2022년으로 끝나는데, 내년과 2022년 성적 전망은 더 좋지 않다.

위버는 앤드루스의 대체를 내부와 외부로 나눠 구분하면서 김하성에 큰 비중을 뒀다. 위버는 “텍사스는 북쪽이나 서쪽이 아닌 동양, 정확히 말해 한국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면서 김하성을 주목했다. 위버는 여러 지표를 설명하며 김하성이 KBO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며 아직 만 25세의 젊음을 어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버는 “KBO리그의 경기 질이 MLB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피츠버그나 애틀랜타에서 MLB 무대에 오르지 못했으나 KBO리그에서는 4년 연속 OPS 0.900 이상을 기록했다”면서도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매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왔다. 그의 정점이 어딘지는 모르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도 않았다”고 호평했다.

비교 대상자는 역시 비슷한 포지션에 비슷한 MLB 진출 절차를 거친 강정호였다. 위버는 강정호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면서 김하성 또한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 활약할 것이라 내다봤다. 위버는 “내가 이야기한 대부분의 평가자는 같은 말을 했다. 김하성은 유격수를 볼 수는 있으나 3루수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의 어깨는 강하고 대부분 정확하다. 스탭은 훌륭하지만, 수비 범위는 제한되어 있고 오른쪽보다는 왼쪽으로 더 잘 움직인다”고 현지 평가를 설명했다.

이어 공격에서는 파워 타자는 아니지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만들어낸다고 평가를 요약했다. 위버와 인터뷰를 마친 한 스카우트는 KBO가 최근 예전보다 반발력이 덜한 공인구를 사용했다면서 김하성의 현재 공격 수치가 많이 과장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버는 팬그래프의 향후 성적 예상을 참고하면서 “그가 MLB 경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어 윈나우 팀에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텍사스와 같은 팀에는 더 맞을 수 있다. 텍사스는 리빌딩 과정의 일부로 그에게 적응의 해를 허락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트레버 스토리와 같이 외부의 다른 선수들도 있지만 금액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김하성은 완벽하게 합리적인 임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