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출신 오장훈이 선수단을 응원하는 감귤 선물과 편지를 보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V7 허슬두!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주시길 바라며."

19일 잠실야구장에 있는 두산 베어스 사무실. 제주에서 보내온 귤 상자들이 도착했다. '편지'라고 적힌 상자를 열어보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오장훈(36)의 응원 메시지가 들어 있었다. 오장훈은 2016년 은퇴 후 고향인 제주도에서 '홈런 농장'이라는 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오장훈은 "안녕하세요, 제주 농부 오장훈입니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어려분들과 함께한 수년이란 시간이 제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편지를 써 내려갔다.

이어 "항상 최고의 팀 베어스 선수였던 것을 가슴 한 켠에 새기고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주시길 바라며 언젠가 제주에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홈런 감귤 드시고 홈런 날리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오장훈은 홍익대를 졸업하고 2008년 롯데 자이언츠 육성 선수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1년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 이적하면서 현재 두산 선수들과 인연을 쌓았다. 우타 거포 내야수로 기대를 모으다 2015년 투수로 전향해 변화를 꾀했지만, 2016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 19일 잠실야구장에 도착한 감귤. ⓒ 두산 베어스
오장훈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동안 1군에서 야수와 투수로 1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때의 인연을 잊지 않고 해마다 좋은 감귤로 선수단에 따뜻한 정을 선물하고 있다. 단골손님이 된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도 있다. 오장훈의 따뜻한 마음씨만큼이나 감귤의 맛도 좋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산 관계자는 20일 NC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어제(19일)는 휴식일이기도 하고, 선수단은 현재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어 바로 선물을 전달받진 못했다. 감귤은 곧 선수단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해 준플레이오프 2승, 플레이오프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 3-5로 패한 뒤 2차전 5-4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2001년과 2015년 3위로 업셋 우승이라는 기적을 썼던 것처럼 올해 구단 역사상 3번째 미러클을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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