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자격을 얻은 저스틴 터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스틴 터너(36·LA 다저스)는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이슈를 낳은 선수 중 하나였다. 여전히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인 것과 별개로, 코로나19 확진에도 불구하고 우승 세리머니에 참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동료, 관계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동에 비난이 쏟아졌고, 터너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차원의 징계는 없었다. 논란은 일단락됐고, 이제 관심은 터너의 차기 행선지가 어디냐는 것이다.

터너는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4년 계약이 끝났고, 이제 FA 자격을 얻었다. 내년 만 37세가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과시 중이다. 터너는 올해 42경기에서 타율 .307, 4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했다. 단기 계약에 베테랑의 경험이 필요한 팀이라면 터너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LA 다저스도 그런 팀이라는 게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기자 몰리 나이트의 이야기다. 나이트는 터너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준 행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슬램덩크’를 터뜨릴 것이 ‘레이업’으로 변했다면서 세리머니 참석에 마스크 미착용을 비난했다. 그러나 어쨌든 징계는 없었고, 내년 출전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나이트는 “터너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6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불행히도 그것은 그에게 좋지 않았다. 2017년 1300만 달러, 2018년 1200만 달러, 2019년 1900만 달러를 번 터너는 올해 최고 연봉인 2000만 달러를 받을 차례였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연봉이 줄어들었다. 올해 950만 달러 정도의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저스로서 터너에게 또 한 번의 다년 계약이 있을까? 정상적인 시장에서라면 무조건 그렇다”면서 “내가 다저스의 구단주라면 터너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하는 동시에 코리 시거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기 위해 은행 잔고를 털 것이다. 그리고 터너의 계약이 끝날 때 시거를 3루로 밀어 넣을 것이다. 터너는 지난 6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2년간 마법을 더 짜내보는 건 어떨까”라고 했다.

다저스는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팀의 주전 유격수인 시거가 FA로 풀린다. 당장 6년 이상의 장기 연장 계약 이야기가 나온다. 일단 터너를 1~2년 정도 더 쓴 뒤, 터너의 계약이 끝나면 시거를 3루로 돌리고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 이 포지션을 메우는 것을 추천한 것이다. 이 경우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포지션 전환이 될 수 있다. 

다만 터너가 떠난다면 당장 3루수를 찾아야 하는데 코로나19 시대에 다소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터너 타임이 다저스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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