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팬들은 언제나 최고다."

2년 연속 안타왕을 차지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가 두산 베어스와 3년 연속 동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페르난데스는 30일 서울 30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안타상을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끝내 200안타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199안타를 생산하며 '안타 제조기'의 명성을 이어 갔다. 

미국으로 돌아간 페르난데스는 영상 메시지로 "2년 연속 수상해 더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년 연속 KBO리그에서 뛰면서 적응한 점도 있고,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져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근육량이 증가한 게 도움이 됐고, 매일 운동을 열심히 해서 수상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코로나19로 경기장을 다 찾진 못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낸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페르난데스는 "두산 팬들은 언제나 최고다. 열심히 응원해준 만큼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꾸준히 응원을 부탁한다"며 한국어로 "사랑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두산과 인연을 맺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2018년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한 두산은 'KBO리그 투수들에게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타자'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워 움직였고, 적임자로 페르난데스를 낙점했다. 중장거리형에 가까운 타자지만, 볼을 골라내는 눈이 좋다는 게 당시 담당 스카우트의 평이었다. 

두산의 눈은 정확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44경기에 모두 나서 197안타를 생산해 부문 선두에 올랐다. 15홈런, 88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2번타자'로 맹활약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144경기에 모두 나서며 199안타를 생산했고, 21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수치로 나왔다. 

두산은 2년 연속 리그 최정상급 안타 생산력을 보여준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총액 70만 달러, 올해는 총액 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두 차례 계약 모두 옵션이 절반이었다. 지명타자로 수비 기여가 적기도 하고, 선수 본인이 도전을 필요로 하는 계약을 원한다는 게 두산의 설명이다. 

페르난데스는 두산의 선수 관리 시스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두산과 2번째 계약을 앞두고 에이전트에게 "웬만하면 두산과 계약을 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였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새로운 동료가 된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에게 팀 문화를 알려주고 적응을 도우며 야구 외적으로도 구단에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페르난데스는 두산과 수월하게 3년 동행을 이어 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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