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왼쪽)과 최주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행보가 거침없다. 언론에 대놓고 관심을 표현하며 영입을 원하는 FA에게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임이 포착된 구단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FA 1루수 오재일(34)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에이전시 대표와 만났다. 오재일과 구체적 협상을 위해 만난 자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공감대는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 "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삼성은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쓰면서도 홈런 생산력이 떨어졌다. 올해는 129홈런으로 7위에 그쳤다. 지난해 122홈런(2위), 2018년 146홈런(9위), 2017년 145홈런(7위)으로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았다. 오재일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오재일은 좌타 거포 1루수다. 두산에서는 3번 또는 5번 타자로 나서며 김재환, 최주환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는 16홈런으로 홈런 수가 줄긴 했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잠실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구장을 쓸 경우 오재일의 홈런 수는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루 수비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삼성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이유다. 

SK는 FA 2루수 최주환을 외부 영입 최우선순위로 두고 움직이고 있다. SK는 2일 최주환 측과 처음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구체적인 계약안이 오간 것은 아니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전달했다. 

최주환은 풀타임 2루수를 보장해줄 수 있는 구단을 찾고 있고, SK는 내야는 물론 장타력까지 보강할 수 있는 카드를 찾고 있다. 그리고 최주환을 가장 적합한 카드로 보고 있다. 서로 뜻이 잘 맞는 상황이다. 또 최주환은 가능한 수도권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려 하고 있다. 이 조건에도 SK가 부합한다. SK는 최주환을 일단 잡고, 여건이 되면 한 명 정도는 더 영입할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외부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언론에 특정 선수를 향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굳이 구단명을 가릴 필요가 없어졌다. 예전 FA 시장과 비교하면 훨씬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오버페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팀을 이적할 것으로 예상되는 FA들이 전보다 많아서 시장이 활발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구단들이 지갑을 크게 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허경민은 FA 최대어라 논외라고 쳐도 최주환과 오재일은 비슷한 수준의 계약을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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