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척스카이돔 전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유례 없는 겨울을 보내면서도 할 일을 하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넘게 감독 자리가 공석이다. 시즌을 12경기 남기고 손혁 전 감독이 하차했고 김창현 감독대행이 팀을 맡아 지난달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렀다. 이후 새 감독을 선임하고 있지만 과정이 쉽지 않다. 여기에 지난달 26일에는 하송 대표이사까지 사임했다.

프런트와 현장의 '수장'들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그래도 스토브리그의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키움은 이달 2일 오후 에릭 요키시와 90만 달러에 내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늦은 저녁에는 박정배, 노병오, 오태근 등 신규 코치 선임 소식을 알렸다.

감독이 없는 가운데 코칭스태프 조각을 하는 것이 특이한 케이스긴 하지만 감독이 없다고 해서 아예 손을 놓을 수는 없다는 게 키움의 입장. 김치현 키움 단장이 사장, 감독을 대신해 구단의 내년 살림을 준비하고 있다. 김하성의 포스팅 시스템 신청도 김 단장이 맡아 진행 중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이사회가 열려야 하기 때문에 새 대표이사가 빨리 선임된다 해도 이달 중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부터 새로 감독을 뽑고 선수단 정리, 코칭스태프 보직 결정 등을 진행하면 2월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김 단장이 모든 총대를 메고 겨울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선수단의 비시즌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다. 키움은 고척돔으로 홈을 옮긴 뒤 따로 마무리 훈련을 떠나지 않고 고척과 2군 고양구장으로 선수들이 이원화돼 체력 훈련, 간단한 기술훈련 등을 치렀다. 12월부터는 비활동 기간이라 선수들이 알아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다시 활동하는 2월 전까지는 문제 없게끔 팀을 세팅해놓겠다는 것이 키움의 계획이다.

계속해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키움은 올해 3위 위치에서 감독이 바뀌었고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경기 만에 LG에 패해 가을야구를 그대로 마감했다. 이대로라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 아래 내년을 준비하고 있지만 절차가 삐걱거리고 있는 키움. 군데군데 난 구멍으로 헐거워진 팀이 내년까지 다시 단추를 잘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