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현역 시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해 3월 현역에서 은퇴한 스즈키 이치로가 고교생 지도에 나섰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치로는 2일부터 3일 동안 일본 와카야마 지벤와카야마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을 상대로 지도에 나섰다. 지벤와카야마 야구부는 고시엔 봄대회 1차례, 여름대회 2차례 우승을 자랑하는 강호의 팀이다. 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 509도루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둔 '레전드'의 지도를 받을 기회를 얻었다.

이치로는 첫날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지도할 것일지를 판단하기 위해 선수들을 관찰했다. 2일째부터 실제로 지도를 시작해 3일째 된 4일에는 선수들에게 주루 기술부터 마음가짐 등 정신적인 내용까지 상세하게 전달했다. '스포츠닛폰'은 "이치로가 명언을 쏟아냈다"며 그 내용을 전했다.

이치로는 "가급적 움직임이 심플해야 한다. 할일이 많아지면 야구는 어려워진다"며 선수들에게 번잡한 움직임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이어 "나는 50% 확률까지는 절대 도루를 하지 않는다. 정확한 타이밍에 세이프가 될 수 있어야 시도한다. 상대가 왼손투수일 때는 하늘에 운을 맡기고 뛴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수들은 확실히 모두 투구 습관을 가지고 있다. 선수가 던질 때 흐름을 잘 느껴야 한다. 습관은 숨길 수 없다. 뛸 때는 상황 전체를 봐야 한다. 근육이 긴장하면 퍼포먼스의 질이 떨어진다. 타격할 때도 투수의 릴리스포인트만 보면 긴장이 된다. 투구 전체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지난해 12월 지도자 연수를 받으면서 고교생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됐다. 이치로는 겨울 동안 선수들을 지도한 뒤 내년 초 스프링캠프부터는 회장특별보좌를 맡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돌아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돕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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