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절의 라이온 힐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화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화려한데다 당시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았던 윌린 로사리오(31)가 그 주인공이었다.

로사리오는 콜로라도 소속으로 2011년 MLB에 데뷔, 2015년까지 통산 447경기에서 71홈런을 기록한 선수였다. 2012년에는 28홈런, 2013년에는 21홈런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까지 MLB에서 뛴 ‘현역 메이저리거’이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이런 경력한 정말 특별했다. 로사리오의 MLB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779였다.

그런 로사리오는 한화에서 2년간 246경기에 나가 타율 0.330, 70홈런, 231타점을 기록하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한신과 거액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런 전력이 있는 한화 팬들에게 6일 발표된 라이온 힐리(28)는 여러모로 로사리오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다.

한화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힐리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입 외국인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꽉 채웠다. 한화는 “힐리의 공격적 성향과 장타 생산 능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면서 “힐리의 능력과 장타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 타선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힐리 또한 만만치 않은 MLB 경력을 자랑한다. 힐리는 2016년 오클랜드에서 MLB에 데뷔, 올해까지 MLB 통산 405경기에 나가 69홈런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25홈런, 2018년에는 24홈런을 때렸다. 통산 OPS는 0.748이다. 경기 수나 홈런 개수, 그리고 OPS 등에서 여러모로 로사리오가 한국에 왔을 때와 비슷한 수치다. 로사리오의 조정 OPS(OPS+)는 98이었는데 힐리는 오히려 이보다 더 높은 103이다.

로사리오는 변화구에 대한 약점, 그리고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 로사리오의 MLB 통산 타율은 0.273이었던 것에 비해 출루율은 이보다 3푼 정도 높은 0.306이었다. 힐리도 비슷하다. 역시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선수다. 통산 타율은 0.261, 통산 출루율은 0.298이다. 변화구에 약하지만, KBO리그 수준인 90마일(145㎞) 수준의 패스트볼에는 대단히 강한 기록을 남겼다.

로사리오는 입단 초기 적응에 다소 애를 먹은 점도 있었으나 이내 적응하고 2년간 한화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그런 로사리오와 여러모로 성적이 비슷한 힐리에게도 비슷한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부상 전력이 많기는 하지만 한화도 철저한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3루 수비에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사실 로사리오의 입단 당시에도 그랬다. MLB 시절 포수였던 로사리오는 KBO리그에서 1루 수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갔다. 엄청나게 잘하는 수비수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을 생각하면 팀에 큰 해를 끼칠 수준은 아니었다. 힐리에게도 그 정도의 수비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어쨌든 장타를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인 만큼 힐리가 대전구장의 펜스를 얼마나 실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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