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중심 타석 화력이 부족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오재일 영입으로 타선 뼈대를 구축했다. 사진은 구자욱-오재일-김동엽(왼쪽부터). ⓒ 곽혜미-한희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K(구자욱)-O(오재일)-K(김동엽) '콕' 타선이 구축됐다.

삼성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재일 영입 소식을 알렸다. 삼성은 오재일과 4년 계약금 24억 원, 연봉 22억원(6억+6억+5억+5억) 인센티브 합계 4억 원(매년 1억 원) 등 최대 총액 50억 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 삼성은 공격력 약점이 두드러졌다. 삼성은 올 시즌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에서 64승 5무 75패 승률 0.460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중반 4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주축 선수 부상 이탈 등이 삼성 발목을 잡았다. 미끄러진 성적은 8위까지 떨어졌고, 시즌 막바지에는 떨어질 수도, 올라갈 수도 없는 위치에서 경기를 치렀다.

부족한 공격력은 삼성 부진 원인이다. 과거 박한이,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이승엽 등 엄청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타선은 이제 없다. 올 시즌은 김동엽과 구자욱 정도가 중심 타자였다. 박해민, 김상수가 커리어하이 페이스로 공격에 힘을 보탰지만 부족했다. 삼성 팀 타율은 0.268로 리그 전체 8위, 팀 홈런 129개로 리그 전체 7위다. 

그러나 오재일이 삼성 타선에 합류하며 무게감이 달라졌다. 오재일은 KBO 리그 통산 타율 0.283, OPS 0.859, 147홈런, 58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부터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오재일 통산 라이온즈파크 통산 성적은 타율 0.320, 출루율 0.390, OPS 1.089, 12홈런 33타점이다. 홈런 생산이 잠실보다 쉬운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예상이 따른다.

오재일은 투수 친화 구장인 잠실을 벗어나면 늘 펄펄 날았다. 지난해에는 홈에서 타율 0.263 4홈런, 원정에서 타율 0.322, 17홈런을 쳤다. 올해는 홈에서 타율 0.261, 3홈런 28타점, 원정에서 0.356, 13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잠실만 벗어나면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선에서는 구자욱, 오재일, 김동엽, 외국인 타자가 구축된다. 장타가 보이지 않았던 삼성 타순에서 오재일이 중심으로 콘택트형 중거리 타자 구자욱, 콘택트 능력이 향상된 장거리 타자 김동엽을 배치할 수 있다. 어떤 타순 구성으로 2021년을 맞이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확실한 점은 오재일 영입으로 삼성 타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오재일 계약 소식을 들은 삼성 허삼영 감독은 "내년에는 어떻게 활약할지는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타순 구성이 된다는 것, 계속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짜여진 타순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재일 계약을 반겼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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