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래퍼 원슈타인이 엠넷 '쇼미더머니9'에서 탈락했지만, 뜻밖의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그가 힙합팬들과 대중은 물론, 스타들의 마음마저 훔쳤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9'에서는 세미파이널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원슈타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로 무대에 올라,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래원에게 패배, 결국 최종 탈락으로 '쇼미더머니9'를 떠나게 됐다.

실력파 참가자로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원슈타인이 탈락하자 온라인은 충격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원슈타인 SNS에는 그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팬들의 응원이 넘쳐났다. 특히 힙합 스타들이 원슈타인 SNS에 응원 메시지를 연달아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원슈타인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쇼미더머니'도 김장도 끝까지 못한 날이었습니다. 믿음직한 동생&탈락 인터뷰. 작가님이 그날 탈락자 중에 유일하게 안 울어서 신기해하셨는데, 릴보이형 얘기하다가 뜬금없이 눈물"이라며 '쇼미더머니9'를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자 해당 게시물에는 래퍼 슬롬, 그루비룸 휘민, 딘, 보이비, 수비, ph-1, 칠린호미, 릴보이, 코쿤, 빅나티, 리듬파워 행주, 빈지노, 쌈디, 오션프롬더블루, 쿤디판다 등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쇼미더머니9'를 함께한 래퍼들은 물론, 다른 래퍼들까지 원슈타인의 탈락을 아쉬워하며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일각에서는 원슈타인 SNS에서 힙합 뮤지션들이 정모를 하고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다.

원슈타인을 향한 스타들의 공개 지지 선언은 '쇼미더머니9' 방송 이후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 딘은 원슈타인의 '쇼미더머니9' 지원 영상을 보고 친분도 없는 상태에서 SNS 댓글을 달아 화제를 모았다. 박재범은 원슈타인이 과거 유튜브 채널에 올린 커버 영상을 보고 "이걸 왜 이제 봤지. 너무 좋다"라고 했다. 리듬파워 보이비는 지난 6월 '굿걸'에서 마미손 피처링으로 나선 원슈타인을 처음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원슈타인은 걸그룹 멤버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레드벨벳 조이는 SNS에 원슈타인 무대를 올리고 "와 너무 좋다. 팬이에요"라고 공개적으로 팬심을 드러냈다. 오마이걸 미미도 브이 라이브를 통해 원슈타인에 빠졌다고 고백했고, 아이즈원 사쿠라도 팬들과 소통 중 원슈타인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한 위키미키 도연, 우주소녀 엑시 등도 SNS를 통해 원슈타인의 팬임을 인증했다.

원슈타인은 마미손이 수장으로 있는 뷰티풀 노이즈 소속의 래퍼다. '쇼미더머니4', '쇼미더머니7', '쇼미더머니8'에 꾸준히 지원했지만 '쇼미더머니9'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멜로디 랩과 신선한 래핑이 특기로, '쇼미더머니9' 모든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실력파 래퍼로 떠올랐다.

특히 3차 리더선발 싸이퍼에서 다이나믹 듀오 최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래퍼다. 예전의 자이언티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을 남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슈타인은 트리플 크루 팀 배틀에서는 붐뱁 비트 랩도 완벽하게 소화했고, 음원 배틀에서는 간드러지는 노래로 보컬로서 역량도 증명했다.

4일 방송과 11일 방송에서는 머쉬베놈과 래원에게 패배했지만, 예술적 퍼포먼스로 '쇼미더머니9'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4일 방송 '적외선 카메라' 무대는 유튜브 조회수 153만 뷰를, 11일 방송에서 선보인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무대는 공개 2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뷰를 넘어섰다.

매력적인 음색과 좋은 발성은 물론, R&B와 힙합을 아우르는 음악 스타일이 많은 팬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한 '혐오'적인 가사가 아닌 어질고 착한 성정이 드러나는 가사로 부드러운 매력을 선사했다는 점도 다른 래퍼들과 차별점으로 꼽히고 있다.

원슈타인이 '쇼미더머니9' 화제와 더불어, 스타들의 응원을 힘입고 계속해서 승승장구 행보를 이어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