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해리 케인(27)이 10번 역할을 병행하면서 손흥민(27)에게 골잡이 역할을 맡겼다. 최전방으로 끊임없는 침투와 결정력을 보였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에게 '9번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초반에는 윙어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가짜 9번부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재다능함에 손흥민을 영입했지만 측면에서 직선적인 역할을 더 많이 수행했다.

오프 더 볼이 발전했고 득점력이 올라오면서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하면 가짜 9번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와 투톱으로 뛰기도 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뒤에는 완벽하게 골잡이로 변모한 모양새다. 배후 공간을 침투하면서 한 방에 주력한다.

케인이 9.8번과 같은 10번 역할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케인은 득점과 도움까지 1인 2역을 하고 있다. 2선에서 볼을 받아 전방으로 뿌리는 건, 맨체스터 시티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처럼 정확하다. 현재 컵 대회 포함 19경기 15골 13도움이 모든 걸 증명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손흥민과 케인 조합을 분석하면서 '케인은 꾸준히 골을 넣으면서 10번 역할을 뽐내고 있다. 팬들에게 세계적인 10번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을 '케인이 깊게 내려와 볼을 뿌리면서, 9번 역할을 더 맡고 있다. 2018-19시즌 일부에서는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서 케인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알렸다.

골잡이로서 잠재력이 폭발한 것이다. 어쩌면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지휘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움직임과 닮았다. 당시 호날두는 측면으로 조금 처진 투톱과 같은 역할이었는데 메수트 외질 패스를 받아 역습에서 결정력을 보였다. 호날두는 점점 윙어에서 중앙에서 공격하는 빈도가 많아졌고 최고의 골잡이가 됐다.

두 선수 지표도 환상적이다. 손흥민은 올시즌 19경기 13골 7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서는 10골인데 3골만 더 넣으면 개리 리네커가 시즌 초반에 넣었던 숫자와 동률이다. 올시즌 둘이서 12골을 주고 받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골을 바라보고 있다. 10번보다 더 완벽한 케인이 있다면,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골잡이로 더 도약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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