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형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최형우가 두 번의 FA 계약에서 연달아 홈런을 터트렸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최초의 100억 원 시대를 열더니, 두 번째 FA 계약에서는 나이 마흔까지 3년 최고 47억 원이라는 후한 계약 조건을 얻어냈다. 선수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하다. 

KIA는 14일 오후 5시 20분 최형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내용은 예상을 뛰어 넘는다. 내년이면 38살이 되는 베테랑 선수가 40살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조건도 첫 번째 FA 선수들의 4년 계약과 비교해 뒤떨어질 것이 없다. 계약금 13억 원과 연봉 27억 원(연간 9억 원)으로 보장액만 4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인센티브를 모두 받으면 47억 원이 된다. 

두 번의 FA 계약으로 7년 147억원, 보장액만 봐도 연평균 20억 원이다. 

실력 하나로 나이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었다. 최형우는 2016년 11월 24일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신기록을 썼다. 당시로서는 처음으로 1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그 전까지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박석민이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인센티브 포함 96억 원이 최고였다. 

최형우는 박석민보다 2살이 많으면서 1년 늦게 첫 FA 계약을 맺었는데도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실력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2017년 이적 첫 해 KIA를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으로 이끌면서 100억 원이 아깝지 않다는 찬사를 받았다. 

▲ KIA 최형우 ⓒ 곽혜미 기자
그 뒤의 성적도 화려하다. KIA와 함께 한 4년 동안 단 15경기만 결장했다. 이 4년 동안 최형우보다 결장이 적은 선수는 이대호(565경기) 박해민(561경기) 뿐이다. OPS는 0.980으로 멜 로하스 주니어(0.982)에 이어 2위다. 지금까지의 최형우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덕분에 37살 이상 FA 계약 가운데 최고 규모를 이끌어냈다. 

KIA 조계현 단장은 "구단과 에이전트 모두 계약 기간 3년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경기력에 중점을 뒀을 구단까지 40살 최형우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최형우 역시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는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나이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체력이 중요한 만큼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